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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6.07 12:18: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쉬는 시간 언제 오나

초등학교 93명 아이들 지음/ 나라말 아이들

짖궂은 장난은 치는 남자아이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 옆에 '쉬는 시간 언제 오냐' 라는 제목이 재미있는 표지이다. 이 책은 동시집이다. 어른인 나는 동시가 참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소설이나 수필은 작가와 길게 수다 떨며 작가를 이해하는 느낌이라면, 시는 작가의 짧은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한 뒤에 '아, 작가가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 라고 이해하는 느낌이랄까. 여하간 시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주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처음 펴봤을 때 아이들과 같이 수다 떠는 느낌이 들었다. '시험'(최종선 어린이)을 보며 '공부 잘하는 애가 두 문제 틀리면/울 정도로 못한 것이고/나처럼 못하는 사람이/뒷장을 다 못 푼 것은/별것이 아니구나.' 하는 성적에 대한 고민을 들었고, '아빠 엄마 싸우지 마세요'(황민석 어린이)를 읽으며 '어느 날/아빠와 엄마가 싸웠다./엄마가 먼저 돈 이야기를 했다./그래서 싸웠다./나는 울었다./동생은 울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똥 누다 잠든 새롬이'(하재희 어린이)를 읽으며 눈물 나게 웃었다.

읽다보면 쉬는 시간의 아이들의 수다를 듣는 느낌이다. 아이들의 삶에도 굴곡이 많다. 울고, 웃고, 힘들고, 상처받고 괴로워하기도 하다. 어른이 된 나는 아무 걱정 없이 살 것 같은 아이들을 부러워하지만 애들의 삶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는 걸 잊어버리고 살았다. 나와 같은 어른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애들에게서도 인생을 배우고 있다.

도서관의 비밀

통지아 글,그림/ 그린북

여름이 다가온다. 벌써부터 덥다. 여름에는 공포소설과 추리소설이 잘 맞는 거 같다. 미리 추천을 받아놓고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두었다가 여름 휴가 때 읽으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리고 옆에서 나와 함께 아이도 책을 읽는다면 두 배의 기쁨이 되지 않겠는가. 이번 여름 휴가에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에서 수박 하나 옆에 끼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는 건 어떨까.

그런 부모님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이 '도서관의 비밀'이다. 표지에는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책을 잔뜩 들고 도서관 문을 나서고 있다. 이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왜 소리가 들리는 걸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지만 놓쳤다. 그런데 누군가 내 옆에 있는 것 같다. 서가는 어지럽혀져 있고, 책이 사라졌다. 그리고 옛날 책들마저 건드리고 있다. 범인은 빨간 책을 좋아한다. 그러다가 잡혔는데...

이 이야기는 정말 짧은 이야기다. 하지만 스릴이 있다. 그림책이라는 것을 잘 이용한 트릭이다. 아이와 함께 뒹굴며 읽고 난 뒤에, 벌떡 일어나서 책 표지부터 다시 한 번 읽은 후,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어영수 선생님의 맨 뒷장 책 소개글 제일 아래에서 두 번째 단락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이 책을 가장 즐겁게 즐긴 독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동화책이니 30페이지가 될 듯 말 듯 싶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 안에서 동화책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반전과 스릴을 모두 선사하고, 다 읽고 난 후의 깊은 반성과 깨달음을 준 이 책. 추리소설 애호가로서 이 책에 상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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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