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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나무심기 시민 기탁금 '펑펑'

주관 부서원들이 심은 나무 대량 말라죽어
관리도 못하면서 또 모금 홍보

  • 웹출고시간2011.05.31 20:0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생명수 1004만 그루 심기 운동'을 추진하는 청주시가 시민 기탁금을 물 버리듯 쓰고 있다.

기탁금으로 구입·식재한 나무를 불과 며칠 만에 말라 죽게 하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일 기탁금 모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지난달 4일, 오는 2020년까지 생명수 1004만 그루를 심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공원, 녹지, 도로변, 하천변 유휴지와 자투리 공간에 각종 생명수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민간 등의 지정기탁금(기부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청주도심 곳곳에 심어진 나무가 관리 부실로 말라 들거나 죽고 있다. 지난 3월 보식한 무심천변 벚나무도 잎사귀가 마르는 등 신음하고 있다. 최근엔 상당산성 등산로에 직원들이 직접 심은 나무까지 대량 고사됐다. '숲의 도시', '녹색수도'를 표방하는 청주시의 슬로건이 무색하다. 김태훈기자

ⓒ 김태훈기자
말썽은 이때부터 빚어졌다. 기탁금 액수는 자율로 정했지만 청내 안팎에서 '사실상 강제징수', '준조세'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농협중앙회 청주청원시군지부와 (주)진로가 각각 낸 1억원의 기탁금은 다른 기업들의 지갑을 옥좼다.

논란 속에서 조성된 기탁금. 시는 이 돈으로 각종 나무를 구입, 도심 곳곳에 심었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생명수 사업 주관 부서인 공원녹지과를 비롯, 도시관리국 전 직원이 직접 심은 나무가 불과 며칠 만에 대량 고사한 것이다.

도시관리국 직원 70여명은 지난 5월14일 우암어린이회관~상당산성 등산로 정상 주변에 일종의 소공원을 조성했다. 조팝나무 1천그루, 산철쭉 2천그루 등 나무와 꽃 1만400그루를 심었다. 시민 기탁금 900여만원이 들었다.

그런데 불과 보름여 지난 31일, 조팝나무와 산철쭉 3천여그루 중 절반가량이 고사한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로 인한 손해 액수는 300여만원.

공원녹지과는 "원래 나무 활착이 어렵다"며 오는 3일 고사한 나무를 보식한다고 해명했다. 물론 시민 기탁금으로다. 시청 직원들의 잘못된 관리에 애먼 시민 기탁금만 날아가는 셈이다.

시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관련 법률도 검토하지 않았다. 문화재보호구역인 상당산성 성곽 외벽 50m 이내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해선 문화재청이나 경미한 사항의 경우 (광역)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문화재보호법을 무시했다. 심지어 사업 추진 전 시장 결재도 받지 않았다.

시는 이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한 장의 보도자료를 냈다. "생명수 1004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으로 청주시를 숲의 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사직사거리 교통섬, 청남교사거리 등 도심 교차로 5곳에 숲을 조성할 기업을 공모합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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