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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31 18:46: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독서의 즐거움 느끼고 싶다면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지음/미다스 북스

4월부터 충북중앙도서관에서 학부모 독서교육 프로그램중 <인문학과 친해지기>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에서 수유너머 남산의 강사님들이 내려오셔서 강의를 하시는데 참으로 행복한 요즘이다. 강의가 있는 수요일을 기다리며 주제에 맞춰 조선후기의 백탑파 한 사람, 한 사람을 준비해 간다. 나 또한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스스로를 <간서치>라 말하던 이덕무는 삶의 궁핍을 넘어 얼마나 행복했을까 짐작이 간다.

작년에 안소영씨의 <책만 보는 바보>가 책 읽는 청주의 선정도서였었다. 청소년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지은이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많은 청주시민들이 이덕무의 삶과 문장에 감동을 받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에 미친 바보>는 원본을 충실하게 옮겨놓아 나름 이덕무의 자잘한 일상까지 내 느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읽기가 널리 알고, 그것을 수용하고,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까지 받아들여져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일이 많아지는 것은 말이 많은 데서 시작되고, 말이 많은 것은 마음을 단속하지 못하는데서 시작된다. 그렇다고 입을 꼭 다물고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말을 하고 그 행실을 돌아본다면 그 말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고, 행 동할 때 말한 대로 실천하고자 한다면 그 행실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개혁을 꿈꾼 과학사상가 홍대용

의산문답

홍대용 지음/꿈이 있는 세상

학창시절에 줄 그으면 암기했던 18세기의 실학자들을 새삼 글쓰기와 사상가로 배우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온 실학자가 있었다.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홍대용이다. <의산문답>은 최초의 과학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등장인물부터가 남다르다. 박학다식하고 성리학에 달통한 허자가 의려무산이라는 곳에서 실옹이란 노인을 만나 물어보고 답을 듣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당대의 지배적인 사상인 성리학을 허자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허위의식을 가진 조선의 선비를 꾸짖고 있다. 허자와 실옹의 대화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과학서라기 보다는 인성, 우주, 정치, 철학에 관한 종합사상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헌 홍대용은 천문, 율력, 산수에 뛰어날 뿐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관찰하여 인성과 물성은 형상으로는 다르지만 모두가 귀하다는 인물성동론을 주장했다. 이는 결국 인간 모두는 평등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크고 먼 산이 꼭대기부터 보이는 것을 들어 땅이 둥글며 그러하니 중심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변방이 되고, 오랑캐가 되는 것이니 절대 중심은 없다며 중화사상을 깨고자 했다. 그 당시로서는 이단이라고 할 만한 지원설, 지전설 등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증명하면서 사회의 변혁을 꿈꾸었던 홍대용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듣는다면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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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