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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우체국 신축부지 '천주교 순교지' 였다

조선시대 옛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서 120여명 순교
충주 천주교 신도들 '보존 및 순례공원화 운동' 추진

  • 웹출고시간2011.05.29 18:14: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충청도감영이 있던 충주관아에서 모진 취조를 당한후 '목딴골'에서 참수돼 순교했다.충주시 성내동 관아공원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비.

충주지역이 제천 베론성지나 진천 베티성지,연풍성지 못지 않은 수많은 순교자를 탄생시킨 '순교의 땅'이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보존대책이 절실하다.

현재 충주우체국 신축 부지인 충주시 문화동 544~1번지(구 시외버스터미널)일대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1801~1868년)시 충주사람 120여명의 천주교신자들이 목숨을 잃은 순교지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부각돼 충주지역 천주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순교지 보존및 순례 공원화 운동'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천주교 청주교구충주지구 교현동성당(주임신부 김유철)을 비롯한 12개 성당, 성(聖) 남종삼 요한회 박건서회장을 비롯한 각 성당 신도 등 3천170여명은 지난달 우건도 충주시장과 윤진식 국회의원(한,충주)에게 '무학당과 충주형장의 보존 및 순례공원 추진 청원서(서명)'를 제출, 선조들의 피흘린 신앙역사를 되새기고 성지로 조성해 후손들의 역사탐방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 관아공원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비 하단에 신유박해부터 무진박해까지의 순교 역사를 간단히 기록했다.

이들의 주장과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면, 충주시 문화동 544~1번지(구 시외버스터미널)일대는 조선시대 충주에 있던 충청도감영 산하 '사형장'으로 이곳에서 제천, 청풍, 단양 등지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이 충주 목사의 불호령으로 처참히 죽어 갔던 한 맺힌 곳이었다.

충주는 신유박해(1801년)시 이부춘 등 8명, 병인박해(1866년)시 공 베드로 등 112명,무진박해(1868년)시 김마르티노와 마태오 부자 등이 순교한 기록이 있으며, 충주사람이 타지역에서 순교한 사례도 신유박해시 이국승 등 3명, 기해박해(1839년)시 성 남이관 1명, 병인박해시 성 남종삼 등 31명이 순교하는 등 총155명의 순교자를 냈고, 이중 성 남이관 (1839년 순교), 성 남종삼 (1866년 순교), 성 황석두 (1866년순교) 등 3명의 '성인(聖人)'을 배출한 곳이다.

한국천주교회사 등의 기록에 있는 충주지역 순교자 120명의 명단.

'충주인과 충주지역 순교자' 연구서를 펴낸 천주교신자인 전승원씨(충주시장학회 사무국장)는 "한국천주교회사 등 사료를 보면 충주에서 순교한 자가 120명, 충주인으로 타지역에서 순교한 자가 35명으로 무려 155명이나 돼 충주가 천주교를 정화하고 신앙을 담금질하는 용광로 역할을 했다고 볼수 있다"며"그러나 구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8천명, 충주지역에서도 수백명이 순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충주가 155명의 순교자를 낸 '순교의 땅'이 된 것은 1784년 천주교가 한국에 처음 전파되기 시작한뒤 곧바로 남한강 물길을 통해 서울과 경기도 양근(현 양평)의 신자들과 교류하면서 신앙을 받아들여 이웃과 친지들에게 전해 처음으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결과 1801년의 신유박해 때 음성 출신으로 충주에서 살다가 영세 입교한 이국승(1772~1801, 바오로)이 공주에서 순교하고, 이기연(1739~1801)과 이부춘(1734~1801), 이석중(?~1801) 부자, 권아기련(?~1801, 일명 이아기련) 등이 충주에서 순교하였으며, 20여 명의 신자들이 유배형을 받았다.

천주교 충주 순교지로 추청되는 충주시 문화동 충주우체국신축부지(옛 시외버스터미널 자리).조선시대 사형지인 이곳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돼 일명 '목딴골'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2009년 대전지방체신청은 LH공사로부터 6천600㎡의 부지를 매입,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지상6층지하1층의 충주우체국을 신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건서회장은 "충주 교현성당 신부였던 정진석 추기경도 충주를 '우리 교회 순교사에 찬연히 빛나는 거룩한 성지'라고 표현했는데, 그동안 역사적으로 조명되지 못했고, 이제 우체국이 건축되면 흔적조차 찾을수 없게 딤이 안타깝다"며"다같이 힘을 모아 유적지 발굴 복원 및 정비사업, 순교자 시복시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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