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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10 15:43: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치매 할머니

우리 가족입니다

이혜란 지음/ 보림

'신흥반점'이란 맛있는 이름을 가진 표지를 살짝 들춰 본다. '우리 가족입니다. 엄마, 아빠, 나, 동생. 이렇게 네 명입니다.' 라며 어린 나의 가족을 소개하는 글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디나 있는 평범한 가족. 첫 장의 네 가족이 웃고 있는 가족사진이 참으로 보기 좋다. 그런데 어느 날, 시골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온 할머니가 나의 생활을 조금씩 바꿔 놓았다. '할머니는 왜 옷을 주워 와. 할머니랑 같이 밥 먹기 싫어. 할머니는 오줌 싸서 같이 자기 싫어. 할머니가 옷장에 젓갈을 넣어 놨어. 할머니는 왜 학교 담 밑에서 누워 자·' 하며 할머니와 함께 산다는 것을 어린 나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린 나는 '할머니 다시 집에 가라고 해.' 하며 아빠에게 조른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 아빠는 조용히 대답한다. "그래도 안 돼. 엄마니깐. 할머니는 아빠 엄마니까." 라고.

어린 아이들에게 치매라는 병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가족이란 건 엄마, 아빠, 나만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 등.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가족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가족이라는 것을 이 책 처럼 가장 따스하게 말해 주는 책을 읽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자기 가족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왠지 눈물이 난다. 나에게는 멀게 느껴졌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의 엄마, 아빠의 아빠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던 책이다.

열심히 살면 행복은 따라올거야

누리야 누리야

양귀자 지음/ 문공사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이다. 작가에게 도착한 편지 한 통에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이름은 누리. 성은 나. 그래서 나누리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햇살을 나눠주기를 바라며 지은 이름이라며 시작된 편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누리는 아홉 살에 아빠를 잃고, 엄마는 아빠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행방불명된다. 친척 집에 머물던 누리는 친척들이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알고 도시로 온다. 도시에서는 엄마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어린 누리에게 여러 시련이 다가왔다. 여러 사람과 만남과 이별을 거치며 마침내 엄마를 만나게 되는데...

처음의 작가의 말은 나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말일 뿐이었는데, 마지막의 작가의 말이 반전이었다. 다 읽고 나면 가슴이 너무나 먹먹해지고 아파 온다. '이 세상의 수많은 어린친구들에게 슬픔도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었다.' 던 작가의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평범한 아이들처럼 부모 밑에서 씩씩하고 활기차게 자라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면 안 되는 거였나요. 라고 죄 없는 작가에게 묻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무겁고 무서운 이야기일수도 있을 것 같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힘들고 우울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리처럼, 옆에는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나만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열심히 사는 삶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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