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여성 일자리 창출' 시민과 대화

"육아 걱정없는 일터 환경 최선"
보육바우처 확대…주부창업 지원 검토도

27일 시민과의 현장대화에 나선 한범덕 청주시장이 여성일자리창출과 관련한 시민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지역 여성들과 기분 좋은 '데이트'를 했다. 27일 청주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시민과의 통통 튀는 현장대화'를 통해서다. 주제는 '여성일자리 창출'이었다.

한 시장은 이날 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생과 수료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일반시민 50여명과 만났다. 찾아가는 현장대화는 취임 후 처음 있는 일. 한 시장은 첫 나들이답게 자주색 점퍼로 한껏 멋을 냈다.

수십 명의 여성에게 둘러싸인 한 시장은 멋쩍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했다. "저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지 마시고, 좀 웃으세요." 한 시장의 '유머'에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취임 이후 직접 현장에 나가서 시민들을 만나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시정에 대해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시장에게 바라는 점도 좋습니다. 좋은 의견은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유쾌, 상쾌, 통쾌한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충북시민센터 한종임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 씨는 "청주시가 전국 최초로 가정방문 보육서비스 바우처 정책을 수립해줘 감사하다"고 말한 뒤 "앞으로 보육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시장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한 시장은 "여성 일자리 창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육 문제"라며 "정부가 하위계층 70%까지 무상보육 대상을 늘리겠다고 하는데, 청주시는 보육 바우처 사업을 통해 수혜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당구 용암동 이경애씨는 "보육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한 재취업 교육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이와 함께 온 흥덕구 분평동 강윤정씨는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일을 하기가 어렵다"며 "육아를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여성인력센터에서 전산세무회계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정미미씨는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창업을 하고 싶은데, 주부 창업을 하게 되면 어떤 지원과 혜택이 있느냐"고 물어 한 시장을 당황케 했다. 한 시장은 "굉장히 좋은 의견이다.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웃었다.

여성 일자리 창출과 관련,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한 시장은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시민들과의 첫 데이트를 마쳤다.

한 시장은 앞으로 각종 시정관련 주제를 선정, 한 달에 최소 1번 이상 시민들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시장의 '점퍼 데이트'가 주목된다. (참여 문의 043-200-2181)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