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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청주 무심천 벚꽃축제 가보니

도로 점거한 야시장·노점상 기승…단속 손길 못미쳐

  • 웹출고시간2011.04.17 20:37: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월의 무심천 풍경은 여전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봄처녀의 치맛자락을 살랑거리게 했다. 아이의 재롱을 담으려는 젊은 부부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은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10년, 20년 전이나 봄의 모습은 똑같았다.

이런 것들만 변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제발 좀 변했으면 하는 것들도 있었다. 바로 상춘객들의 들뜬 지갑을 노리는 불법 상행위다. 이맘때면, 어디선가 귀신같이 알고 나타난다. 지자체의 단속은 늘 '눈 뜬 장님'이다.

벚꽃 축제가 막바지를 치달은 지난 주말 오후. 청주 무심천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대표적 군락지인 금천동 효성병원 앞도 봄의 축제가 한창이었다.

잠시 주변을 살폈다. 불법 상행위가 곳곳에서 쉽게 포착됐다. 트럭을 불법 개조해 만든 배 모양의 놀이기구는 도로 위를 움직였다. 한 눈에 봐도 위험했다. 일주일 넘게 도로 한쪽을 점거하고 있음에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었다.

'노점행위 금지구역'이라고 내걸린 현수막 근처엔 포장마차가 자리 잡았다. 그 옆 파라솔엔 소주와 어묵이 올려 져 있었다.

인근 가판대에선 인형이 팔렸다. 상인은 한쪽 팔이 불편한 지 깁스 보호대를 하고 있었다. 인형 가격을 물었다. "1만5천원"이라고 했다. 다른 인형 가격을 물었다. "안 사려면 묻지 마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석양이 지자 금천동 일대가 들썩인다. 지난 7일 일산 프라자 옆에 개설된 불법 야시장에서 나오는 스피커 소리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품바 타령에 효성병원 입원 환자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야시장 안에선 각종 경품게임이 벌여졌다. 10여초 만에 판가름 나는 경품게임에 수천원에서 수만원이 오갔다. 돼지 바비큐 같은 각종 먹을거리 장도 섰다. 모든 가격은 '엿장수' 마음대로. 단속 요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청주시는 지난달부터 무심천 벚꽃 군락지의 불법 노점상에 대한 단속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실패했다. 시의 단속 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도 어김없이 불법 야시장과 불법 노점상은 곳곳에 들어섰다.

시는 지난 11일 야시장 개설 행위자인 한 장애인을 뒤늦게 고발 조치했다. 별 의미 없는 조치라는 것을 알면서도다.

벌금형이 내려지려면 최소 몇 주 이상이 걸리는데, 그 때는 이미 벚꽃 축제가 끝난 후다. 행위자는 그 때까지 이른바 '뽕 뽑도록' 벌고, 통상 100~200만원 정도의 벌금만 내면 그만이다. 행위자 입장에선 분명 남는 장사다.

앞서 충북도장애인단체연합회는 지난 1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심천변에서 장애인단체를 사칭하거나 장애인을 앞세워 자행되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강제철거와 함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청주시에 요구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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