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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퇴직후 9급 공무원 된 이장호씨

KT 명퇴 후 수험생활 7개월만에 합격
청주 복대2동주민센터서 '제2의 인생'

  • 웹출고시간2011.04.14 21:19: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주민센터 9급 공무원 이장호(50)씨가 제증명 발급창구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 임장규기자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주민센터 이장호씨. 한국나이로 50인 그는 9급 공무원이다. 승진이 빠르다면 동장(5급 사무관)을 할 나이다.

하지만 그는 최말단 직원이다. 각종 증명서 발급을 담당한다. 같은 주민센터 내 바로 위 여직원과는 무려 21살 차이다. 큰딸과 비슷한 나이. 그래도 상사는 상사다. 이렇게 늦깎이 공직생활을 하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그는 원래 잘나가던 KT 직원이었다. 40대 후반을 바라보던 지난 2008년 8월.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명예퇴직을 했다. 오십을 넘기기 힘들다는 공기업 특성 탓이었다.

그는 명퇴 전 한학(漢學)을 공부했다. 한문 지도사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러던 중, 공무원 공채시험 연령제한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요즘 공무원 시험이 장난 아니라는데…. 할 수 있을까'. 밑져야 본전.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빠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삼남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해 늦가을, 공부를 시작했다. 수험 전략은 '독학'. 학원 강의나 동영상 강의는 듣지 않았다. 오로지 책과 홀로 씨름했다.

2009년 4월 국가직 9급 공채시험을 치렀다. 시험 유형을 파악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이어진 5월 지방직 시험. 청주시 행정직에 떡하니 합격했다. 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이었다. '공기업' 직원 수준은 역시 대단(?)했다.

"그냥 하다 보니 되더라고요. 운이 좋았죠 뭐." 겸손해 하는 그는 사실 청주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나온 인재다. 중학교 1학년인 막내딸이 자신의 합격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하다.

이씨는 2009년 7월에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실무수습을 했다. 계장(6급)이 동갑이었다. 2009년 11월 흥덕구 세무과로 정식 임용된 뒤 지난해 6월 복대2동으로 발령됐다. 이럴 수가. 당시 계장은 이씨보다 한 살 어렸다.

"승진 욕심은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거죠." 모든 업무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에게 어려운 점이 하나 있단다. 바로 '스마일'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씨가 옅게 웃으며 강조한다.

50대 9급 공무원 이장호씨. 늦깎이 공무원 대표격인 그에겐 목표가 있다.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공무원 연령제한 폐지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죠. 인생경험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거든요."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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