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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마다 나무 심기만 하면 끝?

청주 명신공원 1년새 대거 말라 죽어
주변에 폐기물·건축쓰레기 나뒹굴어
시민 "관리 못하는데 돈들여 왜 심냐"

  • 웹출고시간2011.04.05 20:2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가 지난해 식목일 흥덕구 봉명동 명신공원의 10~30년생 아카시아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낸 뒤 남은 잔가지 등이 지금까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이번 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10년간 '생명수 1천만그루'를 심겠다고 선언한 청주시가 정작 지난해 식목일에 심은 나무는 관리부족으로 대거 고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관리도 못하는 나무만 잔뜩 심어서 뭐하느냐"며 시의 초보적인 녹지행정을 질타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4일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심 공간 '생명樹(수)' 1천만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를 저감시키고 산소배출을 극대화 해 명실상부한 '녹색수도 청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10년 간 공공·민간·기업·단체 등이 동참해 도심지 내 공원, 녹지, 도로변, 하천변 유휴지와 자투리 공간에 각종 생명수 1천만 그루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날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우리나라 산림의 양적 수준은 100년 전과 같다. 이제는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녹색수도 이미지에 맞으려면 도심 나무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지난해 한 도심공원에 심은 나무는 사후 관리부족으로 대거 고사시킨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가 지난해 식목일 흥덕구 봉명동 명신공원에 심은 나무는 모두 1천570그루. 경관 조림과 수종 개량을 위해 10~30년생 아카시아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수십 그루를 베고, 조선소나무와 산딸나무· 백합나무·산벚나무 묘목 1천570그루를 심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살아 있는 나무는 1천100여 그루. 나머지 400여 그루는 죽었다. 활착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뿌리분이 없는 1년생 묘목을 뽑아다 심은 백합나무는 300여 그루 대부분이 죽었다. 시는 다음 주 중 백합나무 300그루를 똑같은 자리에 다시 심는다는 계획이다. 명백한 혈세 낭비다.

나무를 심은 장소도 엉망이 됐다. 무너진 산비탈 흙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내린 묘목이 곳곳에 있음에도 아직까지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묘목 주변의 임목 폐기물과 건축물 쓰레기, 비닐 등도 여전히 방치돼 있다.

시민 최모(43)씨는 "공원 군데군데 죽은 채 방치돼 있는 나무를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며 "나무심기만 강조할 게 아니라 관리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도심공원보다 관리가 어려운 임야의 활착률은 보통 80% 정도에 머문다"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심은 나무의 활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 전개되는 생명수 1천만그루 심기 프로젝트에 대한 지도·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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