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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알려진 정지용 詩 재조명

충북문인 작품집에 '의자' 등 4편…해방후 작품 눈길

  • 웹출고시간2011.03.01 20:04: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지용 시인

옥천 출신으로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시 4편이 발굴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발굴된 시는 '의자(倚子)', '처(妻)', '여제자(女弟子)', '녹번리(碌磻里)' 등 4편.

모두 해방 이후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처' '여제자' '녹번리' 이어 '의자' 발표

새로 발굴된 시 '처', '여제자', '녹번리'는 1950년 1월20일 '새한민보 4권 1호'에 게재됐던 작품이다.

해방 이후부터 1950년 시인이 납북될 때까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활동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 '여제자', '녹번리'는 이순욱 부산대 교수에 의해 발굴됐으며, 같은 해 2월 발표된 시 '의자'는 박태일(경남대 교수) 시인에 의해 발굴됐다.

각 시편은 일제 강점기 최고 시인의 명성을 얻었던 정지용 시인이 해방 직후 좌익 계열에 참여했다 다시 우익으로 전향하며 보여준 문학인생과 굴곡진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시 '의자'는 시사·문예물을 중심으로 한 종합 교양지 성격의 월간지 '혜성' 창간호에 실렸는데 모두 14도막, 44줄로 구성됐다. '비취새' '홍옥' '상아옥돌'과 같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 청춘이라는 삶의 시간성을 노래했다.

◇이석우 시인, 문학작품집에 '정지용 일대기' 조명

정지용 시집

이들 시 4편은 최근 이석우 시인에 의해 재조명됐다. 문인들의 문학 작품집인 '내륙문학 47집'에 특집으로 실은 것이다.

정지용 시인은 1902년 옥천군에서 한의사인 정태국과 정미하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나 동갑내기 부인 송재숙과 이미 12세 때 결혼했다.

옥천 공립보통학교와 휘문고등보통학교, 도쿄에 있는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했고 8·15 해방 때까지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1933년 '가톨릭 청년' 편집고문으로 있으면서 이상(李箱)의 시를 세상에 알렸고 1939년 '문장'의 시 추천위원으로 있으면서 박목월·조지훈·박두진 등의 청록파 시인을 등단시킨 인물이다.

이석우 시인은 지용의 생사에 대해 "1950년 6·25 전쟁이 터지고 그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많은 설이 구구하다"며 "어찌되었든 지용의 최후는 남한에서 북으로 납북되었다 사망한 것으로 북에서는 자진 월북하던 중 소요산에서 미국기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정리됐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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