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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01 16:0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침의 문 앞에 선 젊음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비가 내린다. 두어 송이 핀 천리향 향기가 은은하게 집안에 고여 있다. 어린 꽃이 대견해 수시로 눈길이 가면서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아니 조마조마하다. 재배법을 알아보니 분갈이를 싫어하는 꽃이란다. 새집증후군으로 몸살을 앓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그 뿐 아니다.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데도 성급하게 다른 화초들도 분갈이를 해놓고는 날마다 살피느라 공연히 분주하다. 마치 사회에 갓 내보낸 아이들을 지켜보는 심정 같다.

삼월은 졸업과 입학으로 분주한 달이다.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 딛는 젊은이들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고단한 시간을 인내해야 하는 친구들도 미래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실과 이상이 다른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리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 방황하고 고뇌하게 되는 것이 청춘이다. 어른들은 좋을 때라고 젊음이 있는데 뭐가 두렵냐고들 하지만 위로가 되지 않는다. 휴학까지 해가며 열정으로 쌓은 여러 가지 스펙들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불확실한 미래의 무게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대학에서 젊은 지성들과 가장 많이 부대끼며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교수로서 선배로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한다. '꿈을 위해서는 독서와 대화 여행을 통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읽기와 쓰기를 게을리 하지마라'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오랜 멘토의 경험으로 들려주는 목소리는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저자는 '한국인의 평균연령을 80세로 잡는다면 24세는 아침 7시 12분'이라고 셈했다. 이십대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즐거운 한시 읽기

한시 미학 산책

정민/휴머니스트

요즘 아이들과 동시 읽기를 한다. 느낌을 나누고 재미있는 표현을 찾아 발표하고, 시낭송을 하다보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즐겁다. 사소한 것에서 깊은 삶의 철학을 발견 해내는 시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오래 전 흉내라도 내고 싶어 시 창작 강의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이론서들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유럽이나 미국문단의 시선으로 시를 이해시키려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 『한시 미학 산책』을 다시 만나며 새로운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번에 나온 『한시 미학 산책』은 완결 개정판이다. 한시에 대한 입문서지만 창작에 대한 이해와 좋은 시를 고르는 비평의 안목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한시들을 주제, 형식, 작법에 따라 스물 네 개의 테마로 풀어놓았는데 중국의 두보, 이백과 더불어 신라 고려 조선의 시인들로부터 현대의 시인들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한시의 미학과 시에 얽힌 시인들의 사연, 문자 유희에 가까운 시들, 그리고 조선후기 한시의 변천과정에서 보여주는 파격과 해체 등 '이야기'가 풍부하여 지루하지 않다.

사실 한시에 깊은 조예가 없는 나는 그의 부드러운 문체와 시를 통해 깊은 삶의 성찰을 끌어내는 능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한시의 미학에 인용된 이야기 몇 가지를 수업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더니 굉장히 즐거워한다. 이번엔 창작이론에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다시 천천히 되짚어보며 한시 읽는 즐거움을 느껴봐야겠다. '시는 현실에 맞선 자기 성찰과 혁신의 산물이며 시인은 떳떳한 기상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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