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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01 16:0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년의 밤

정유정 (지은이), 은행나무, 524쪽, 1만3천원

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의 작가 정유정씨가 쓴 장편소설 '7년의 밤'이 출간됐다.

이 책은 작가가 수상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해 야심차게 내놓은 소설로 치밀한 사전 조사와 압도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도 신비롭고 통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장을 넘겨보면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이 있다.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직원이었던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칼처럼 날아들고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세간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승환의 소설 '세령호'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누군가에게 목 졸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세령마을에서 일어났던 그날 밤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서원의 아버지이며 실패한 프로야구선수였던 최현수, 최현수의 아내이자 악착같이 중산층을 꿈꾸는 강은주, 소설의 뮤즈를 찾아 세령호에 잠긴 마을을 탐사하기 위해 잠수를 시도하는 안승환,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아내와 딸에게 서슴없이 폭행을 가하는 무자비한 치과의사 오영제, 오영제의 딸이자 죽임을 당한 채 호수 속으로 사라져 버린 비운의 소녀 오세령, 최현수의 아들이며 당차고 겁 없는 열두 살 소년이었던 최서원이다.

7년 전 사건을 복기하는 것에 염증을 느낀 서원은 읽던 소설을 팽개치고 집을 나서다 아버지의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전보를 받는다.

서원은 뱃속에서 격렬하게 일렁이는 불을 끄기 위해 비어 있는 산소탱크를 짊어지고 잠수를 시도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 저 멀리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이를 목격하고, 비로소 서원은 자신의 아버지가 교수대로 간 이유를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승환의 소설을 펼쳐서 마저 읽기 시작하는데….

정유정 작가는 이번 소설에 대해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라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고 말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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