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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은 '증자천'과 '장평'이 합쳐진 지명

충대 김진식 교수 '증평군 지명유래' 출간
현재 삼기천 조선시대 옛이름 증자천
장평은 '긴 들' 아닌 '장치기 하던 들'

  • 웹출고시간2011.02.28 18:01: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증평군의 행정명은 증평면에서 유래했다. 그렇다면 증평면은 어떻게 생겨난 이름일까.

충북대 김진식(국어교육과·사진) 교수가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증평군 지명유래' 학술서를 최근 증평문화원 이름으로 출간했다.

350여쪽 분량의 이 책은 증평군 연혁과 산천 그리고 자연부락을 다룬 지명편 순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역사가 짧은 증평군 지명을 사실상 처음으로 다룬 것이어서 군민은 물론 일반의 관심도 끌고 있다.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1860년대) 모습이다. 청안(오른쪽 상단) 옆에 지명 '증평'의 유래가 된 '曾子川'이 보이고 있다.

증평군은 고구려 때는 금물노군(今勿奴郡·지금의 진천군), 고려 때는 도안현(道安懸), 조선시대 때는 청안군(淸安郡), 일제 강점기 때는 괴산군(槐山郡)에 각각 속했다.

그에 따르면 '증평'(曾坪)이라는 행정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정확히 1914년이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전국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청안, 괴산, 연풍을 묶어 '괴산군'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당시 근서면과 남면이 합쳐져 '증평면'이 탄생했다.

이후 증평면은 증평읍 승격(1949), 증평출장소 설치(1990)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지금의 '증평군' 시대가 열리게 된다.

여기까지 진행해도 증평이라는 이름이 어떤 연유로 생겨나게 됐는지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증평'은 하나의 단어가 아닌, 의외로 '증'과 '평'이 합성된 지명이다.

그리고 이때의 '증'은 현 삼기천(三岐川)의 옛이름인 증자천(曾子川)에서 유래했다.

증평군에서 가장 긴 하천인 삼기천은 초정고개, 송오리고개, 반탄천 등 세 갈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이름이 삼기천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지리서인 여지도서(輿地圖書·영조 36년)와 대동지지(大東地志·1865)에는 증자천으로 표기돼 있다.

증평할 때의 '평'은 장평리에서 유래했다. 장평리는 구한국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1912)부터 처음 보이는 행정명으로, 우리말로는 '장뜰'로 풀이된다.

이 경우 앞말 '장'의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다. 김교수는 이에대해 장을 긴(長) 것이 아닌, 민속놀이의 하나인 장치기로 봤다.

그는 "만약 장(長)이 들(坪)과 결합된 것이라면 '장뜰'이 아닌 '장들'로 실현돼야 한다"며 "따라서 '장뜰'을 한자화한 '장평'은 '장치기를 하던 들'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치기는 지금의 필드하키와 비슷한 민속놀이로, 논 뿐만 아니라 얼음판이난 눈밭에서도 행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민속사전은 과거 장치기를 할 때는 겨울에는 나무내기, 여름에는 풀내기를 했다고 적고 있다.

한편 김 교수의 학술서는 행정명 증평 외에 정감이 넘쳐나는 군내 자연 부락명을 대거 다루고 있다.

일부를 소개하면, 말무덤은 말(馬)이 묻힌 무덤이 아니라 '큰 무덤'이라는 뜻이다. 순우리말 '말'이 '크다'(大)로 사용된 예는 말벌, 말조개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비링이들' 할 때의 비링이는 비렁뱅이가 변한 말이다. 따라서 비링이들은 '비렁뱅이가 될만큼 소출이 적은 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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