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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22 19:08: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자본주의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

홍기빈/책세상

중학교 이후의 사회시간에 배운 기억은 나지만, 정확하게 설명할 자신은 없었다.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반대말 정도로 여기고 더 내 자신에게 우스운 것은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명확한 구분 및 설명도 할 자신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원인은 과연 사회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안한 내 자신의 탓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조심스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본주의" 라는 용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과 불명확한 용어 정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에 대하여 두리뭉실하게 이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자본이라 하면 흔히 사람들은 "돈" 즉 "화폐"라고 이해를 한다. 하지만, 화폐만이 자본에 해당하는 것일까·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하여 이윤을 만들어내는 재료를 자본이라 한다면 공장의 기계에서부터 이윤을 만들어내는 도구는 모두 포함되는 것이며, 또 자본주의에서 개인의 이윤추구를 인정한다고 하면 우리는 개인에게 완전한 소유를 인정하는 것인가에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시장자유경제만 해도 자본주의라 하면 정부의 시장경제 개입에 대하여 무엇이라 정의해야하는 가· 이런 여러 가지의 난제들은 자본주의 본질적 이해에 대하여 물음표를 가지게 한다.

이 책의 저자 홍기빈은 자본주의에 대하여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다만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 반대어로 탄생한 만큼, 자본주의의 고전적 해석과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권력, 화폐, 생산에 대하여 용어 정리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은 건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운영 체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려 노력한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나를 만나고 이해해주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 문학동네

2009년 여름 쯤에 김영하작가의 강연회를 들은 적이 있다. 멀쑥한 차림에 인상적인 문장에 매료되어 있던 차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경청했는데 그 때 김영하작가는 숙제하듯 쓰는 각종 계간지 및 문학잡지에 기고하는 소설은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작은 예술가를 돌봐주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가로 가는 길은 험난해서 비판하려 드는 선생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라다 보면, 어느 새 어린 예술가는 남들과 똑같은 모습을 가진 예술가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잘 보살피라고 말이다.

그 강연을 들으면서 내심 김영하의 단편소설을 좋아하던 나는 못내 아쉬웠다. 2년에 한번은 만날 수 있었던 소설집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기고를 위한 단편소설을 쓰지 않던 그가 낸 소설집이다. 청탁 없이 쓴 소설이라 호흡이 어느 때보다도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가 내미는 유쾌한 문장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두드린다.

이 소설집 속에는 무수한 나가 있다. 찌질하게 헤어진 연인에 집착하는 내가 있으며, 내가 관여하지 않는 일이면 철저히 방관자로 묵인하며 살아가는 내가 있고, 현실을 도피하고자 헛된 상상을 꿈꾸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책을 통해 나를 만나고 나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조심스레 나를 이해해주고 다독여 준다. 김영하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이걸 원한 것일까·

책 말미에 있는 소설가 박민규의 추천평처럼 나는 무엇을 추천하겠다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나 이외에도 김영하라는 작가의 이름만 가지고도 무작정 책을 고를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으며,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혹은 이 책을 통해 처음 김영하를 만난 독자는 이제 알 것이다. 우리가 이 작가에게서 헤어나지 못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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