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국보급 문화재 '남석교' 언제 복원되나

80년째 청주 육거리시장 땅속서 신음
市, 예산·상인반발 이유로 복원 뒷전

  • 웹출고시간2011.02.16 18:50: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돌다리인 남석교(南石橋)가 청주 육거리시장 땅 속에 묻혀 있는 사실이 수십여년 전에 확인됐음에도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는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이를 방치하고 있다.

남석교 다리밟기 행사 모습

시는 이 같은 국보급 문화재를 두고도 매년 정월대보름마다 육거리시장 입구에 모형다리를 설치, 퍼포먼스 성격의 돌다리 밟기 행사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와 청주청년회의소는 정월대보름인 17일, 육거리시장 입구에서 남석교 답교놀이 행사를 진행한다. 정월대보름에 자기 나이만큼 남석교를 오가면 건강을 지키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 풍습에 따라서다.

문제는 장소가 가짜 남석교라는 점이다. 100만원짜리 다리모형 무대다. 일종의 '퍼포먼스'이자 '보여주기식 행사'인 셈이다.

1920년대 남석교 모습

진짜 남석교는 육거리시장 지하에 묻혀있다. BC 57년 신라 박혁거세 즉위 원년에 건립됐다는 문헌상 기록이 있지만, 전체적 조형기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옛 청주읍성과 무심천을 이어주던 남석교는 구한말부터 교량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무심천 물길 변화 탓이다. 남석교는 결국 일제의 도시정비라는 미명아래 1932년 땅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 뒤 남석교에 대한 부분 발굴조사가 수차례 이뤄졌다. 지난 2002년 육거리시장 아케드 공사 도중에도 4곳에서 상판이 발견됐다.

시는 2005년 청주대에 연구용역을 의뢰, 남석교의 길이(80.85m)를 실측했다. 그동안 가장 긴 돌다리로 알려진 서울 한양대 앞 '살곶이 다리(70m)'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전체적 조형기법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국보급 문화재가 80년 간 땅 속에 묻혀 있음에도 청주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복원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비용과 육거리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초 남석교 복원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해 8월까지 청주문화원과 청주대박물관을 통해 '남석교 복원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사업비는 3천만원.

그런 와중 단체장이 바뀌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출신인 한범덕 시장이 지난해 7월 취임했다. 한 시장의 출신 경력으로 보아 남석교 복원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남석교 복원 사업은 아무것도 계획되지 않았다. 예산 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실시한 연구용역은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시 관계자는 "한 시장이 남석교와 청주읍성 복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남석교 기본조사는 이뤄진 만큼 올해는 청주읍성 기초조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두 문화재의 기초조사가 끝난 뒤 구체적 복원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년고도 청주를 대표할 만한 남석교가 언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지 정월대보름인 오늘, 또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