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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도소 수형자들 '희망의 학사모' 썼다

2001년 전국 첫 전문학사제도 시행
올해까지 290여명 학위 취득 영광

  • 웹출고시간2011.02.15 20:1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7일 열린 주성대학 흥덕캠퍼스 전문학사 학위수여식에서 김재곤 소장을 비롯한 청주교도소 관계자들이 학위 취득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제공=청주교도소
책엔 인생이 담겨 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배움의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참회한다. 지난날의 과오를.

차갑기만 할 것 같은 교도소에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죗값을 치르는 동시에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기관 독학사가 첫 배출된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80여명의 수형자가 학사모를 썼다. 전문학사(2년제) 408명, 독학사(4년제) 254명, 방통대 학사과정 이수 18명.

그 중심에는 청주교도소가 있다. 독학사와 전문학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면서 가장 많은 학위자를 배출했다. '교육의 도시' 명성이 교도소에도 이어진 셈이다.

◇성공적 사회복귀 일환=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만이 교정·교화는 아니다. 성공적 사회복귀를 통한 재범방지가 교정당국의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출소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경제활동엔 각종 제약이 따른다. '사회의 장벽'. 출소자들이 재범을 저지르는 이유 중 하나다.

청주교도소는 이 부분에 주목, 출소자들의 취업·창업활동을 돕기로 했다. 물론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모범 수형자들에 한해서다. 지난 1995년 대전교도소, 춘천교도소와 함께 독학사 제도를 시행했다.

독학사는 말 그대로 혼자 공부해 학위를 따는 것이다. 4년제 정규대학 학위가 주어진다. 청주교도소에선 지금까지 30여명의 독학사가 배출됐다.

지난 2001년부터는 2년제 전문대학 위탁교육과정을 최초로 개설했다. 주성대학의 도움을 받았다. 전공은 '창업경영'. 전국 교도소 수형자들의 신청이 잇따랐다. 지난 7일 학위수여식까지 258명의 전문학사를 배출했다.

올해에는 '인테리어과'로 전공을 변경했다. 시대흐름에 따라서다. 16명이 3월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공부하나?=전문학사과정은 일반 대학과 똑같다. 등록금도 내야하고, 책도 사야 한다. 장학금을 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등록금 부담은 이곳이나 밖이나 똑같다.

수업은 교소도 내에 마련된 교육장(주성대학 흥덕캠퍼스)에서 진행된다. 교육생들끼리 지내는 방도 따로 있다. 이동의 제한만 있을 뿐 모든 과정은 일반 대학과 얼추 같다.

반면 독학사는 외롭다. 별도의 강의 없이, 나 홀로 공부다. 다만 독학사 교육생으로 선정되면 작업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대다수는 '주경야독'을 택한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라는 게 더 괴롭기 때문이다.

◇전국수석 배출=공부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따른다. 지난 2004년 A(38)씨가 독학사 행정학 분야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했다.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B(34)씨는 지난 2006년 독학사 모든 전공을 통틀어 전체수석을 했다. B씨는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 게임개발 직종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재곤 소장은 "수형자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배운 학문을 좋은데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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