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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15 14:55: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팔코너 존 치버

존 치버 (지은이), 문학동네, 264쪽, 1만1천500원

뉴욕 교외 지역에 사는 중산층의 모습을 즐겨 묘사해 온 존 치버의 네 번째 장편소설 '팔코너'가 번역됐다.

이 책은 인간적인 것은 빠짐없이 철저히 통제받고 말살되어가는 교도소라는 억압된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작가는 물리적 구금이 야기할 수 있는 정신적 고통에 주목하며 타인으로부터 삶으로부터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가는 인간 본성에 대해 통찰한다.

책장을 넘기면 한 남자가 등장한다. '에제키엘 패러것'이다.

영락한 집안의 차남으로 중년의 대학 교수이자 마약중독자이다.

동시에 유일한 형제인 형을 죽이고 팔코너 교도소 독방동에 수감된 734-508-32번 죄수.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푸른 하늘이 자신에게 허용된 유일한 자유 공간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는 이제 사기꾼과 살인자는 동료로 폭력과 인권유린이라는 채찍을 휘두르는 교도관들은 관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팔코너의 정문 출입구에 걸려 있는 문장들을 지나면서 느낀 공포와 좌절감, 호송차에서 내리면서 몇 달 만에 본 푸른 하늘과 순수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동료 재소자들의 미소에서 느낀 멜랑콜리도 잠시일 뿐 그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 한 가지다.

자신의 실존과 동일시되는 '약'을 지급받을 수 있는가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가족과의 불화,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알코올중독 경험,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공포, 선망에 시달렸던 자신을 알터 에고인 패러것을 통해 개인적 경험을 공적 경험으로 작품 속에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 존 치버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퀸시에서 원치 않았던 아이로 태어나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가정의 붕괴로 인한 어둡고 외로운 유년을 보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퇴학당했고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첫 소설 '퇴학(Expelled, 1930)'을 '뉴 리퍼블릭'에 발표했다.

이후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전쟁이 끝난 후 교사로 일하면서 단편 소설, 드라마 대본, 영화 시놉시스, 잡지 기사 등 다양한 글을 썼다.

그는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교외의 체호프', '교외의 음유 시인'이라고 불리며 현대 미국 문학의 최고 문장가로 손꼽혔다.

1982년 미국 예술원으로부터 문학 부문 국민 훈장을 받았고 그해 뉴욕 주 오시닝에서 일흔 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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