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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예비생도 '30km 행군' 동행취재

'탑건' 꿈꾸는 예비보라매들 힘찬 날갯짓
179명 오는 17일까지 5주간 군사훈련
강추위 뚫고 '마지막 관문' 향해 전진

  • 웹출고시간2011.02.13 20:18: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63기 공군사관학교 예비생도 179명(남 159명, 여 16명, 외국군 위탁생도 4명)의 기본군사훈련이 한창이다. 정식 사관생도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5주간 진행된다. 지난 11일, 가장 힘들다는 행군훈련이 진행됐다. 예비 보라매들의 힘찬 날개짓을 동행 취재했다.

지난 11일 공군사관학교 일원에서 예비생도 행군훈련이 실시된 가운데 완전군장을 한 예비생도들이 결연한 표정으로 열을 맞춰 걷고 있다.

ⓒ 임장규기자
오전 8시. 수은주가 영하 8도를 가리킨다. 청주지역은 많이 풀렸는데, 이곳은 아직 한겨울이다. 군부대가 더 춥다는 속설은 틀림없는 진리다.

집합 구령이 떨어지자, 예비생도들이 생활관에서 뛰쳐나온다. 완전군장이다. 남자 21㎏, 여자 18.5㎏. K-2소총(3.26㎏)은 별도 옵션이다.

한 달 전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은 벌써 군인이다. '각'이 제대로 나온다. 팔을 흔들 때나, 대열을 맞출 때나 예외 없다. '각생각사'다.

"너희들은 군인이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국가 안보는 우리 손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오늘 행군에 임하길 바란다. 조국은 우리를 믿는다."

빨간 모자를 눌러 쓴 교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예, 알겠습니다!"라는 우렁찬 대답이 터져 나온다. 반은 쉰 목소리다.

전투화 끈을 동여맸다. 30㎞를 걸어야 한다. 원래 8㎞였는데, 지난해부터 늘었다. 전투형 생도 양성 차원에서다.

코스는 공사 명예광장-제2정문-혜은사-풍차송어장-한계저수지-성무봉(431m)-명예광장. 교관 6명과 지도생도 46명이 따라 붙었다.

터키군 위탁생도 제말(20)이 행군 도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임장규기자
걷고 또 걸었다. 점점 목이 타고, 다리가 풀린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 한계저수지에 도착했다. 해가 중천이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볶음밥, 양념소시지, 볶음김치로 된 푸짐한(?) 전투식량은 지상 최고의 맛이다. 터키에서 온 외국군 위탁생도 제말(20)은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며 "훈련도 재미있고, 전투식량도 맛있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말했다.

달콤한 휴식은 잠시, 다시 가야 한다. 군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2시간 남짓 산길을 걸었다. 성무봉(431m) 정상에 오르니 공군사관학교가 한 눈에 보인다. T-103 훈련기 2대가 하얀 연기를 뿜는다. 선배 조종사들의 격려비행.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식 생도가 되면 처음으로 탈 비행기다.

오창환 교장(공군 중장·공사 25기)의 격려를 받아 군장을 다시 꾸리는데 이상하다. 골반 밑에 뭔가 달려 있는데 내 다리 같진 않다. 걷는 건지, 뛰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느껴지는 건 물집뿐이다.

오후 5시. 저 멀리 도착지가 보인다. 힘들어하는 동기를 부추긴다.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미스터리한 힘이 생긴다.

낙오자는 없다. 여자 예비생도들도 끝까지 완주했다. 임현주(여·19) 예비생도는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도 "힘들지 않다. 으뜸가는 사관생도가 되겠다"고 외쳤다.

예비 보라매들의 지치지 않는 도전. 오는 18일 입학식을 통해 정식생도가 되는 그들은 오늘이 즐겁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탑건'을 향한 예비 보라매들의 꿈과 도전은 지금부터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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