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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수도계량기 잇단 동파

충북 한파경보…하루 406개 터져
헌옷 채워 보온유지하면 예방 가능

  • 웹출고시간2011.01.17 20:23: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7일 하루에만 도내에서 406개가 터졌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한파는 수도계량기를 도무지 가만두질 않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계량기의 동파 마지노선을 영하 4도로 보고 있다. 지금의 날씨라면 당연히 터질 수밖에 없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수도계량기 교체반 직원이 한파로 동파된 수도계량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얼마나 터졌나=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7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1천151개 수도계량기가 동파됐다. 계량기값만 3천 200여만원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239개, 충주 229개, 제천 127개, 진천 113개, 음성 108개, 단양 68개, 영동 67개, 괴산 53개, 청원 44개, 보은 40개, 옥천 33개, 증평 30개다.

한파경보가 3일째 이어진 17일, 동파사고는 절정을 찍었다. 이날 하루에만 406개가 터졌다. 청주 80개, 충주 105개, 제천 50개, 진천 33개, 음성 31개 등 어마어마한 수치다. 대전도 이날 41개를 비롯, 1월에만 202개를 교체했다.

지난 겨울(2009년 12월~2010년 2월) 도내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모두 2천261건. 청주 495개, 충주 313개, 제천 304개, 음성 281개, 진천 224개 순이었다.

◇왜 터질까=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한파'다. 영하 4도면 수도계량기가 얼어서 터질 조건이 갖춰진다. 현재의 날씨는 영하 10도~영하 20도. 동파 조건을 훌쩍 넘어섰다.

수도관로는 동결심도(겨울에 땅이 어는 깊이) 아래 묻혀 있기 때문에 거의 얼지 않는다. 반면 보호통 안에 있는 수도계량기는 잘 언다. 보호통 뚜껑이 열리거나 하면 보호통 안의 기온이 외부와 비슷해지고, 이 영향으로 계량기 내부를 흐르는 물이 얼어붙는다. 물이 얼면 부피가 팽창해 계량기 유리 등이 터진다.

이러한 사고는 노후된 건물이나 단독주택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호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나 출장이 잦은 가정일수록 많다.

아파트의 경우 벽 안에 보호통이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보호통 뚜껑이 열리면 상황은 똑같아진다. 계량기를 둘러싼 스티로폼이 훼손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에도 터지지 않는 수도계량기는 없을까. 아직 그런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없다는 게 청주시상수도사업소의 설명이다. 오히려 1년 내내 추운 나라는 철저한 예방대책과 실천으로 계량기 동파를 방지하고 있다.

◇예방대책은=간단하다. 수도계량기가 터지지 않을 조건을 만들어주면 된다. 보호통 내 보온재를 설치해주면 되는데, 헌옷을 채운 뒤 테이프로 밀폐시키는 방법이 좋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놔야 한다. 흐르는 물일수록 잘 얼지 않는다.

그 전에 계량기 교체비용을 생각하자.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른데 청주시의 경우 2만8천130원이다. 헌옷만 채워놓아도 내지 않을 돈이다.

남용우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세대별로 조금만 신경써준다면 동파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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