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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AI·한파에 '공무원 죽을 맛'

낮에는 방역·밤에는 제설…연일 '강행군'
과로사·안전사고 등 인명피해도 속출

  • 웹출고시간2011.01.12 20:10: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공무원들이 이중고·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AI)다. 방역작업에 한 시도 쉴 틈이 없다. 설상가상이다. 날씨까지 안 도와준다. 벌써 20일 이상 한파가 지속 중이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엔 밤새도록 제설작업을 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청주시청에 근무하는 A(38)씨. 지난달 17일 충주를 통해 유입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괴산, 진천, 음성, 청원에까지 퍼졌다. 청주시청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곧바로 관내 모든 우제류에 대한 예방접종을 결정했다. 지난 9일 21개조 126명이 우제류 4천443마리를 예방접종했다. 이날은 일요일이었다. A씨도 이날 하루 종일 접종활동을 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수름재삼거리, 바이오엑스포장, 청주IC, 서청주IC, 청주역 공항사거리 등 6개 방역초소를 운영 중이다. 3개조 24시간 교대근무다. A씨도 수차례 방역근무를 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6시. 밤샘 방역활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또 호출이다. 폭설로 시청 전 직원 제설작업 동원령이 내려졌다. 동원령 기준 5㎝를 0.1㎝ 넘어섰다.

이맘때, AI까지 터졌다. 충북을 둘러싼 충남과 전라도 지역에서다. 얼마 지나지 않아 11일 저녁, 진천 초평면 한 오리농장에서 오리 1천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아직 AI 감염여부는 판정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이날부터 매일 무심천 AI방역에 돌입했다. 철새 서식지인 갈대숲이 대상지다. 낮에 방역작업을 마쳤더니 밤부터 눈이 내렸다. 적설량 2.4㎝. 전 직원 동원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관련 부서원들은 밤새도록 제설작업을 했다.

A씨는 "정말이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며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A씨의 하소연도 읍·면단위 직원들에겐 '애교수준'이다. 이미 구제역에 오염된 지역 공무원들은 매일같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업무 강도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소·돼지의 목숨을 끊고 파묻는 '살처분 작업'에 참가한 수의사나 공무원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은 상당하다. 식욕감퇴나 불면증, 두통은 기본적으로 동반된다.

이 같은 이중고·삼중고는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안동시의 한 공무원이 연일 이어진 밤샘 근무의 피로를 이기지 못해 숨졌다. 파주시 한 직원은 소독기계 점검 중 손가락을 잃었다.

도내 한 공무원은 "잇따른 작업에 녹초가 됐다"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이런저런 사태가 빨리 수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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