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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정이품송(正二品松. 천연기념물 103호)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지난달 28일 강풍에 부러진 정이품송 가지(지름 30㎝) 속이 절반가량 부패한 것으로 확인되며 이 나무가 수명을 다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나무를 진단한 국립문화재연구소 정종수 자연문화재연구실장은 "부러진 가지 수피가 50% 이상 말라 죽었고 이 곳으로 빗물 등이 스며들어 안쪽 목질부도 절반가량 썩어 있었다"며 "썩은 부분이 바람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러진 가지 외에도 몸통과 다른 가지 곳곳서 상처로 생긴 옹이나 부패가 의심되는 정황 등이 발견된다"며 "부패가 의심되거나 오래 전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인공수피를 씌운 수술부위 등에 대한 정밀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사람으로 치면 이미 100살을 훌쩍 넘긴 노인"이라며 "늙은 나무는 동공(속이 비는 현상)이 생겨 병충해에 쉽게 노출되고 외부 상처 등에 대한 치유력도 떨어지는 노환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이품송의 여생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건강해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라며 "여느 노송처럼 차츰 쇠락의 길을 걷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 나무 치료를 맡은 ㈜현대나무병원 김용호 대표도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 덕에 새로 돋는 순은 주변 소나무보다 건강할 만큼 수세를 회복했지만 전체적으로 늙고 상처가 많아 강풍 등 외부충격에 해를 입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수명을 연장하고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무 전체를 유리로 씌우는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가지가 부러진 부분도 서둘러 방부.방충처리하고 빗물이나 병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이 나무를 담당하는 천연기념물과 정대영씨는 "보은군과 산림과학연구원 등의 종합검진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보존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하천이 흐르는 서쪽방향 가지가 부패하거나 쉽게 부러진 원인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중반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투병한 뒤 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정이품송은 1993년 이후 4차례 강풍과 폭설에 원추형 대칭을 이루던 큰 가지 4개 중 3개를 잇따라 잃는 시련을 겪었다.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지상 1m) 4.7m인 이 나무는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1455년∼1468년) 행차시 어가(御駕)행렬이 무사히 통과토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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