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왜곡 석조문화재 명칭 변경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보물 '석조문화재' 407건(국보 61건, 보물 346건)의 지정명칭을 변경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지정명칭의 명명 방식이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며 왜곡되고 지정명칭 관련 통일된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웠던 것을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명칭부여 기준을 마련해 지정명칭 일제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지정명칭 변경은 문화재가 소재한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의 의견을 듣고, 관계전문가의 자문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진행됐다.

'석조문화재' 지정명칭 변경의 특징은 일제강점기 문화재를 지정하면서 통상적으로 사용했던 부도라는 지정명칭을 스님의 이름을 알 수 없을 때에는 '승탑'으로, 스님의 이름이 밝혀졌을 때에는 시호만을 사용하여 이름 뒤에 '탑'을 붙여 명칭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고달사지부도'(국보 제4호)는 '여주 고달사지 승탑'으로,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륭탑'(국보 제197호)은 '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으로 통일해 변경했다.

또한 문화재가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은 현존 유무에 따라 '사(寺)'와 '사지(寺址)'로 구분해 통일성 있게 부여했으며, 고증(발굴 등)에 의해 원래 소재한 사지(寺址) 등이 밝혀졌을 때 이를 명칭에 부여했다. 예를 들어 '서봉사 현오국사탑비'(보물 제9호)는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로, '임실용암리석등'(보물 제267호)은 '임실 진구사지 석등'으로 변경했다.

그 밖에도 문화재 전면에 소재지를 붙여 국민 누구나 쉽게 문화재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였고, 같은 지역에 서로 다른 지역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탑의 층수 등 문화재 명칭에 숫자와 한글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경우 등을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일관성 있게 부여했으며, 종전에 붙여 쓰던 문화재 명칭 표기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변경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국보·보물에 대해 유형에 따라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명칭변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충북소재(국보·보물/석조문화재)지정명칭 변경사항은 다음과 같다.

◇ 국보

△5호 법주사쌍사자석등→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6호 중원탑평리칠층석탑→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41호 용두사지철당간→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64호 법주사석연지→보은 법주사 석련지 △197호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륭탑→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 △198호 단양신라적성비→단양 신라 적성비 △205호 중원고구려비→충주 고구려비 △102호 정토사홍법국사실상탑→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 보물

△15호 법주사사천왕석등→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 △16호 억정사대지국사비→충주 억정사지 대지국사탑비 △17호 정토사법경대사자등탑비→충주 정토사지 법경대사탑비 △94호 사자빈신사지석탑→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95호 괴산미륵리오층석탑→충주 미륵리 오층석탑 △404호 진천연곡리석비→진천 연곡리 석비 △405호 단양향산리삼층석탑→단양 향산리 삼층석탑 △459호 제천장락리칠층모전석탑→제천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511호 청원계산리오층석탑→청원 계산리 오층석탑 △532호 영국사부도→영동 영국사 승탑 △533영국사삼층석탑→영동 영국사 삼층석탑 △534호 영국사원각국사비→영동 영국사 원각국사비 △535호 영국사망탑봉삼층석탑→영동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656호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륭석탑전사자석등→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 앞 사자 석등 △658호 청룡사보각국사정혜원륭탑비→충주 청룡사지 보각국사탑비 △1295호 괴산각연사통일대사탑비→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비 △1296호 제천신륵사삼층석탑→제천 신륵사 삼층석탑 △1299호 괴산보안사삼층석탑→괴산 보안사 삼층석탑 △1338호 옥천용암사쌍삼층석탑→옥천 용암사 동·서 삼층석탑 △1370호 괴산각연사통일대사부도→옥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 △1371호 영동반야사삼층석탑→영동 반야사 삼층석탑 △1416호 복천암수암화상탑→보은 법주사 복천암 학조화상탑 △1418호 복천암학조등곡화상탑→보은 법주사 복천암 수암화상탑 △359호 정토사홍법국사실상탑비→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비 △360호 월광사원랑선사탑비→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579호 괴산외사리석조부도→괴산 외사리 승탑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