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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자선냄비로 따뜻한 온정 나눠요"

충북 구세군, 6일 자선냄비 시종식
오는 24일까지 1억1천만원 모금 목표

  • 웹출고시간2010.12.06 19:17: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종소리는 이상한 마력을 가졌다. 발길을 잡고, 굳게 여민 옷깃을 풀게 만든다. 유치원생부터 아줌마, 할머니까지 빨갛게 생긴 냄비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곤 주머니 속 꼬깃꼬깃 넣어둔 천원짜리를 하나 꺼낸다. 말끔하게 제복을 차려입은 아저씨가 허리 숙여 인사한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빨간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겨울이면 한결같다. 늘 같은 자리를 지키며 겨울을 녹인다. 사랑의 힘이다.

구세군 충북지방 본영이 6일 오후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모금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청주 성안길을 찾은 시민들이 자선냄비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 강현창기자
구세군 충북지방본영은 6일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청소년광장에서 '2010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가졌다. 오는 24일 자정까지 충북 19개 지역에서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목표액은 1억1천만원. 지난해 모금액 1억500만원보다 500만원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41억원이 목표액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 같지가 않다. 안 좋은 상황 일색이다.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 공동모금회 비리 사건 등으로 인심이 여간 차가운 게 아니다.

그러나 구세군 교회는 별 걱정하지 않는 모양이다. 한국인들은 어려울수록 더 돕고 산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금실적을 봐와도 그랬다.

지난 1928년 겨울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작된 자선냄비는 그 규모를 불려와 지난 2007년 전국적으로 31억원을 모금했다. 이어 2008년 33억원, 2009년 41억원을 빨간 냄비에 채웠다. 충북지역에서는 지난 2007년 9천700만원, 2008년 9천800만원, 2009년 1억500만원이 답지했다.

자선냄비를 열면 대부분 천원짜리 지폐와 동전이 많다. 주로 성금을 내는 사람들이 학생이라 그렇다. 소위 부자들은 잘 찾지 않는다고 한다. 기부했다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구세군 측도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성금은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자, 실직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 심장병, 백혈병, 에이즈 환자 등 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치료비로도 지원된다.

김남선(여·56) 구세군 충북지방장관은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사람들은 더 소외되기 마련"이라며 "구세군이 도내 소외계층을 도우는 심부름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종식이 끝난 이날 오후, '딸랑딸랑' 종소리와 '땡그랑 땡그랑' 동전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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