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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해낸 아들 대견"

옥천출신 김우진 부모 김의규·정양순씨, 환호

  • 웹출고시간2010.11.24 20:13: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했는데, 혼자서 큰 일을 해낸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옥천출신 고교생 궁사 김우진 선수(충북체육고 ·18)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금과녁을 꿰뚫으며 2관왕에 오르는 순간 고향인 이원면 미동리 마을회관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의규(50)와 어머니 정양순(41)씨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낳기만 했을 뿐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말문을 연 그녀는 "한국양궁의 대들보로 성장한 아들이 늠름하고 대견하다"며 축하인사를 건내는 이웃에게 일일이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하던 형(상지대)을 따라 처음 활을 잡은 김 선수는 불과 1년 만에 충북소년체전을 제패해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넉넉지 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꿈을 펴지 못했다.

막노동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부모 밑에서 형제가 나란히 양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호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숙부 등 주변의 도움으로 이원중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활시위를 당겼다.

그를 지켜본 큰아버지 김덕중(67)씨는 "과묵한 우진이는 웬만큼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어려운 환경 탓인지 어려서부터 신중하고 속 깊은 아이였는 데, 이 같은품성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전국소년체전 3관왕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지난 8월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남자양궁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4개 거리 개인싱글 합계 1천387점을 쏘면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도 이뤘다.

어머니 정씨는 "초.중학교 때 체력을 떨어져 힘들어하는 우진에게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양껏 먹이지 못한게 한으로 남았다"면서 "장한 아들이 돌아오면 고기부터 실컷 먹일 계획"이라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김병현 이원면장은 김 선수 부모에게 미리준비한 꽃다발을 안겨주며 "우리면 출신 양궁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관왕이 탄생해 큰 경사"라며 "김 선수가 돌아오면 일정에 맞춰 환영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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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