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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지기 보급사업 "별 효과 없다"

건전지 수명 짧고 경보음 작아 '있으나 마나'
일선 소방관 "소화기 보급 등 근본대책 필요"

  • 웹출고시간2010.11.24 18:31: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소방본부가 지난 10월말 기준 화재감지기 8천187개를 도내 취약계층 가구에 보급한 가운데 일부 소방관들이 '실효성이 없다'며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가 화재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급 중인 '화재감지기'가 짧은 건전지 수명과 지나치게 작은 경보음 소리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소방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선 소방관들은 이러한 '전시행정'보다는 소화기 및 소방진입로 확보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오는 2014년까지 도내 취약계층 3만2천77가구에 화재감지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6월22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감지기 기증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를 통해 올해 화재 사망자를 지난해 17명보다 1명 적은 16명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그 결과, 지난 10월말 기준 도내에 보급된 화재감지기는 모두 8천187개로 이를 위해 모두 1억여원의 기부금이 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됐다.

그러나 일부 소방관들은 "현재 보급 중인 감지기로는 화재 사망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회의론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현재 화재 사망자도 전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14명에 달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가 보급하고 있는 화재감지기 모습. 건전지 수명이 1년이 되지 않고 경보음 소리도 작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꼽는 가장 큰 문제는 화재감지기에 들어가는 건전지의 수명이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년에 그친다는 점이다. 올해 보급된 화재감지기가 내년부터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전지 교체에 대한 문제는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지기에 달린 LED 램프가 깜빡이면 직접 건전지를 사서 끼우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소방관들은 "감지기는 주로 독거노인 가구 등에 보급됐다"며 "노인들이 램프불빛을 보고 시중에서 구하기도 힘든 9v 건전지를 사서 교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또 감지기 소리가 너무 작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감지기는 연기 감지 시 70㏈크기의 경보음을 울려 화재발생을 알리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소리크기는 일반 휴대전화 벨소리 수준으로 헤어드라이기 작동소리나 오토바이 시동소리보다 작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전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소리크기에 한계가 있다"며 "소리를 키우려면 건전지 방식이 아닌 일반 가정용 전원을 이용한 감지기를 보급해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고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한 소방관은 "내년이면 먹통이 될 감지기를 보급하는 것 보다 화재 사각지대에 소화기를 보급하고 노후 전기시설을 정비해 화인을 없애는 한편,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해 출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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