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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쇄 분야 전문가 육성 시급"

서지학회 추계 학술 발표회
청주시 자화자찬식 직지 홍보 몰두
남권희 교수 주장 대응논리 못내놔

  • 웹출고시간2010.11.21 19:05: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직지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직지를 자화자찬식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닌 고인쇄 분야의 전문연구 인력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직지 세계화를 빙자한 문자 사대주의적 태도도 조속히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0 서지학회 추계 학술 발표회가 지난후 청주대학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증도가자와 동국이상국집'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과 현존하지 않는 '상정예문(詳定禮文)' 모두 증도가자로 인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약자와 이체자(異體字)의 쓰임이 같고, 또 같은 줄내에 글자의 겹침이 없는 점 등을 거론했다.

남교수 주장이 맞다면 직지는 지금까지 누려온 위상을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이론상 금속활자는 '母', 그것으로 찍어낸 활자본은' 子'의 관계가 되는 가운데, '앞선 시기 母'의 존재가 계속 거론되기 때문이다.

남교수의 주장은 이른바 현재 진행형으로, 학문 흐름상 그 내용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청주시는 직지를 자화자찬 식으로 홍보하는데만 몰두한 결과, 남교수의 주장에 대해 어떤 대응 논리나 이론을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자의 주장에는 지역 학자가 나서 그것에 대한 '의견'을 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지의 고향이라는 곳에서는 '또 무슨 말이 나올까'에만 신경을 곤두세운 모습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언론들도 '전달'과 '주장'이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직지와 근대 시기까지를 포함한 한국의 고인쇄 문화를 포괄적으로 연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해당분야 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해야 하며 △대신 자화자찬식 직지홍보는 이제 폐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직지홍보에 들어가는 예산으로 속칭 고인쇄 장학생과 고인쇄 우수논문을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우수논문을 영문으로 번역, 외국에 소개하는 것이 청주와 한국의 고인쇄 문화를 홍보하는데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회에 직지 세계화를 빙자한 청주시의 문자 사대주의적 태도도 시급히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청주시는 개신오가리 고가차도 벽면, 제설용 모래함, 각종 교통시설물 등에 영문 'JIKJI', 한문 '直指' 등의 문구를 조각하거나 써놓고 있다, 그러나 한글로 쓴 '직지'라는 글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 율량동 김모(49) 씨는 이에 대해 "외국도 아닌 내국에서 한글 '직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직지 세계화를 빙자한 문자 사대주의는 청주시의 시격(市格)을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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