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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모진세월 詩로 꽃피워

음성 노인복지관 시갈골 문학회 '벌 나비 날아들면…' 출간

  • 웹출고시간2010.10.31 13:50: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0세 이상된 어르신들이 시문학 동아리인 시갈골문학회가 창간 시집 벌 나비 날아들면 열매 맺는다를 출간했다. 사진은 시갈골문학회 회원 어르신들이다.

"우리는 음성군 노인종합복지관 시창작교실에서 시를 공부하며 마음관찰과 창작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을 가꾸고 있습니다. 석양의 연기와 노을이 더 아름답듯, 70년 이상 살아온 자리에 열정의 꿈과 꽃을 시정으로 피웁니다."

음성군 노인종합복지관 시창작교실을 수료한 70세 이상 시문학 동아리인 시갈골문학회(회장 주명옥)가 창간 시집 '벌 나비 날아들면 열매 맺는다'를 출간했다.

시갈골문학회는 '시를 갈고 닦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올해 1월 음성노인복지관에서 개강한 '어르신 시 창작교실'에서 증재록 시인으로부터 시 문학에 대한 강의를 받아 왔으며, 지난 8월 동인회 시·갈·골을 추진해 창간 동인시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시인의 눈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실 어르신들은 한충자(여·79), 주명옥(여·75), 정반헌(여·71), 조순례(여·71), 이명재(여·70), 최문희(여·70), 정연기(남·70), 김종태(남·71) 씨 등 여덟 분이다.

이 시집에는 8명이 각 11편씩의 시를 실어 총 88편의 시편들이 수록돼 있으며, 투박하면서도 소박하고 정감있는 언어로 시의 매력을 승화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한충자 시인은 72세에 처음 한글을 배우고, 75세부터 시 짓기를 시작해 지난 2008년 시집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를 펴내 그해 "문맹에서 시인까지"라는 이름을 달고 전국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해진 시인 할머니이다.

한 시인은 시(詩') '무식한 시인'을 통해 "시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야 배운 사람이 시를 써 읊는 거지 가이 갸 뒷다리도 모르는 게 백지장 하나 연필 하나 들고 나서는 게 가소롭다(후략)"라며, 무식이라고 자칭하는 시인의 순수와 노력, 삶에서 터득한 지혜를 노래하고 있다.

증재록 시인은 발문을 통해 "여덟 분의 시인이 모인 날, 그 해돌이를 손가락으로 꼽아 합해보니 580여 해가 돌고 또 돌았다. 이 많은 세월을 더듬어 심상으로 엮어 팔팔 청춘을 구가하는 가슴 찡한 88편의 시를 엮었다"라며, "지난 세월을 영화로 보듯 추억이 되살아나는 시를 보며 등단이란 제도를 밀어내고 시인이란 이름을 드린다"라고 평가했다.

주명옥 회장은 "시(詩)라는 이름 아래 세상을 살만치 산 우리가 모였다. 가난과 질곡 사이에 병마까지 고통 속에 산 세월, 다행히 시를 만나 마음 한구석을 풀어낼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앞으로 해마다 1집씩 펴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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