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제유물 보존대책 절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서 통일신라시대 9주5소경의 하나인 중원경의 치소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가 확인돼 학계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속보=신라 중원경 치지로 추정되는 건물 유적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있는 가운데 세계적 관심인 고구려 온돌유적과 서울 풍남토성에 버금가는 대형 백제유구가 시굴돼 보존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있다.(본보 21일자 2면보도)

국립 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21일오후 김성범 소장과 지건길문화재위원, 성정용충북대교수,김홍식명지대교수,장준식충청대교수,김현길 전충주대교수, 최일성 전 충주대교수 등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 탑평리 유적(중원경 추정지역)제3차년도 시굴조사 설명회를 갖고 "4~5세기 백제 주거지와 6세기 중엽이후 신라 건물지 등 고대도시 유적을 확인했다"며"신라 9주5소경의 하나인 '중원경'의 치소(관청자리) 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호건물지에서 큰 강돌을 이용해 2~3단 깊이로 다져놓은 줄적심 석열 5.3m, 길이 110m의 대형 회랑식 건물지를 시굴했는데, 이는 그동안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즉 중원경의 행정 치소 존재 가능성을 가늠케 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특히 1호주거지에서 4~5세기대의 백제 한성기에 조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주거지 및 유구가 확인됐으며, 백제 주거지에 '고구려 온돌'(온돌식 난방은 고구려가 세계최초로 학계에 알려짐) 방식이 확인돼 이지역이 3국 모두의 문화유적이 확인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따라 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해 발굴조사가 시급한 것은 물론 보존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오는2013년 충주 탄금호에서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주요시설(마리너 시설,도핑센터 등) 건설지가 바로 이곳이어서 이에 대해 충주시와 문화재연구소간 협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준식 교수(충청대)는 "대형 줄적심 석열이 발견된 것은 이곳이 중원경의 치소(그 이전 고구려 국원성의 치소) 였을 가능성이 큰데다 서울 풍납토성을 제외하고 대형 백제 유구가 나왔으며 세계 최초의 온돌난방 방식을 쓴 고구려온돌이 나왔다는 것은 문화재적 가치가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범 중원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시굴의 의미는 신라 중원소경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것"이라며"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해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보존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시설물 건축과 관련, "대회는 1회성이지만 문화재는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관광 등과 맞물려 보존이 돼야 하는 것"이라며"조정대회도 치르고 문화재도 보존할 수있도록 일부 시굴지역에 대해 설계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충주시와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