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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활자 500년 깊은 잠에서 깨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조선 인판 44종 복원
20여명 학자 연구…임인호씨 작업밭아
내년부터 고려활자도…2012년 상설전시

  • 웹출고시간2010.10.12 19:20: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초의 한글 활자본 '월인천강지곡(1447)'를 찍어낸 금속활자가 500년 깊은 잠에서 깼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의해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2일 '조선왕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사업'에 대한 성과 보고회를 열고,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복원한 조선시대 주요 금속활자 44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올해 복원된 '속명의록(1778)'의 인판.

△조선 금속활자 복원 이유=이번 성과를 놓고 많은 청주시민들이 고인쇄박물관에 묻는다. "왜 직지를 바탕으로 한 고려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금속활자를 복원했느냐"고.

허나 이는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된 질문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목판본부터 금속활자까지 모든 '고인쇄'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복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인쇄술을 총체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목적도 가미됐다.

그렇다면 왜 고려보다 조선을 먼저 복원했을까. 조선시대 금속활자가 비교적 많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2점 밖에 남아있지 않다. 고인쇄박물관은 조선시대 금속활자를 먼저 복원한 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부터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복원키로 했다. 역추적 방식이다.

△복원과정=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 2005년~2006년 '한국 금속활자 인쇄기술사 연구'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에 복원사업을 신청, 총 사업비 30억원(국비 15억원, 지방비 15억원)을 확보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사업을 추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 임인호 씨가 조선시대 금속활자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서지학자인 경북대 남권희 교수를 비롯한 20여명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했고,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 씨가 복원작업을 했다.

그 결과, 조선시대 금속활자본 44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본(책) 당 1개 인판(印版) 씩 복원했다. 인판이란 책을 찍는 활자판을 말하는데 여러 인판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인쇄하고, 1개 인판 당 400~500개의 금속활자가 들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석보상절(1447·갑인자 한글활자), 동국여지승람(1493·계축자) 등 조선시대 대표적 금속활자본 44종의 금속활자 인판을 복원했다.

△향후 계획=청주고인쇄박물관은 연구 성과 체계화 작업을 거쳐 오는 2012년 박물관 개관 20주년에 맞춰 이를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내년도부터는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에 돌입한다. 국비는 이미 확보했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조선과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이 끝나면 고인쇄문화의 메카 청주의 위상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 소헌왕후(昭憲王后) 심 씨가 죽자 명복을 빌기 위해 수양대군에게 석가의 일대기인 '석보상절'을 짓게 한 후 이를 이듬해인 1447년 한글 금속활자로 편찬했는데 이 책이 월인천강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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