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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졸라맬데도 없는 서민 허리띠

채소값·버스요금 등 생활물가 급등
"숨쉬기도 힘들다" 더 고달파진 살림

  • 웹출고시간2010.10.11 19:3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물가는 오르고 전세대란과 배추파동으로 서민들의 삶이 어느때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장을 보러 나온 한 주부가 6천원이 넘는 배춧값을 보고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주부 A (45)씨는 요즘 마트에 가면 아예 야채코너를 찾지 않는다.

가봐야 터무니 없는 가격에 속만 상하기 때문이다.

값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포기당 6천원이 넘는 배추를 사기에는 가계 부담이 너무 크다.

A 씨는 "값도 값이지만 내용물도 형편없다"며 "시금치 한단이라고 해서 들어보면 2~3개월전 한단의 절반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농협 등이 긴급 배추방출에 나서 배추파동은 고비를 넘기는 듯 하지만 문제는 김장이라도 제대로 담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재배면적이 충분한데다 날씨가 좋으면 배추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마음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식으로 불안하기만 하다.

배추파동과 함께 전세대란 조짐도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가뜩이나 이사철인데다 결혼시즌과 겹치는 바람에 전세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됐다.

직장인 B 씨는 전세 아파트를 넓혀서 이사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소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원하는 평형은 고사하고 전세로 나온 물량이 없다는 얘길 들었다.

B 씨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90%에 가까운데다 물량도 거의 없다는 말을 듣고 전세구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C(31) 씨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집을 사기에는 형편이 안되는데다 월세로 사는 경우에도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C 씨는 "당장 들어가 살 집을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며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 하면서 실제 서민을 위해 내놓은 주택정책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우울한 소식은 이뿐이 아니다.

충북도는 최근의 물가, 유류비, 인건비 상승과 자가용 차량 증가에 따른 업계 경영난 등을 고려해 청주지역 시내버스 요금을 15%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시내, 농어촌버스 요금을 평균 9.5% 올렸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어른기준 1천원에서 1천150원으로, 충주·제천 통합시내버스 요금은 1천100원에서 1천200원으로, 군 단위 농어촌버스 요금은 1천50원에서 1천15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이처럼 물가는 오르고, 먹고 사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전세와 배추값 마저 들썩이면서 서민들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실제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9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가 8월보다 16.0%가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에서는 정책의 최우선 기조로 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실제 서민들의 체감하는 서민정책은 아직도 이렇게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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