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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문양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충대 대학원 이혜경씨 논문
수작업 영지형 구름과 상승 학 짝 이뤄
대량생산 과정서 '도장찍기' 방법 등장

  • 웹출고시간2010.10.04 17:41: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무렇게나 그려진 듯한 고려청자 문양(文樣)에도 어떤 규칙성이 엿보이는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자 수요가 급증하자 그에 따른 공급을 맞추는 과정에서 이른바 '도장찍기'(인화) 방법으로 문양을 새기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혜경씨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이혜경(31·지도교수 이종민) 씨의 올 1학기 석사논문 '고려시대 청자 운학문 연구'가 그 독창적인 이론 때문에 지역 미술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는 286점의 운학문(雲鶴文)이 새겨진 청자 사료를 수집, 문양 유형, 새기는 방법,위치, 기종(器種), 타문양과의 조합관계 등을 조사·분석했다.

운학문은 말 그대로 구름과 학이 새겨진 문양으로 전통적으로 장수, 평온, 신선사상 등의 이미지를 지녀왔다.

그 결과, 운학문에 등장하는 구름은 크게 영지버섯형(일명 영지형), 세로 구름형(〃 적운형), 빗방울형(〃우점형) 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구름 문양에도 시간 흐름에 따른 규칙성이 존재, 영지형→적운형→우점형 순서로 생성·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영지형 문양은 일일히 수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적운형 이후의 문양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씨는 "영지형이 보다 단순화된 적운형 단계부터 도장찍기 수법이 등장한다"며 "그 시기는 14세기 무렵으로 편년된다"고 밝혔다.

학의 모양도 구름과 상관성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떤 규칙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이씨는 그 규칙성으로 △학의 동태는 상승·수평·하강 등으로 분류되고 △수평으로 나는 학의 경우 이상하리만치 왼쪽으로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왼쪽 방향 학의 경우 불교 서방정토와 지금의 트랙 왼쪽돌기와의 연관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향후 추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상승하는 학은 영지형 구름과, 수평 학은 적운형 구름, 하강하는 학은 우점형 구름과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에대해 "영지형 구름은 수작업으로 그렸기 때문에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다"며 "역시 수작업으로 그린 '상승하는 학'도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유형의 청자는 매병, 호 등 기종이 큰 것에서 주로 나타나고, 구름과 학 문양이 1대 1로 새겨진 사례가 많았다. 이른바 예술성이 풍부한 청자로 표현되는 것들이다.

그는 나머지 부분도 언급, "하강하는 학과 우점형 구름은 모두 도장찍기 수법으로 새겨진 것들"이라며 "따라서 이 시기의 청자는 문양이 경직되고 청자의 크기도 대접, 완 등 소형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이씨의 논문은 이같은 내용을 종합, 운학문 청자의 시대적 흐름을 △제 1기(12세기 중기~13세기 전기) △제 2기(13세기 중기~13세기 후기) △제 3기(14세기 전기~고려 멸망(1391) 등으로 분류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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