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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귀신잡는 삼부자

최현호 충북대 교수 두 아들 해병대에
한집안 조카까지 총6명 '팔각모 사나이'

  • 웹출고시간2010.09.30 19:29: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유명한 해병대 공식 슬로건이다. 해병 한 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갖은 고난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닌 6명의 해병이 한 집안에서 배출됐다. 충북대 로스쿨과 충청대 겸임교수인 최현호(53)씨 가족 얘기다. 최소한 이 집안에서는 '누구나' 해병이다.

최현호(해병대 부사관 140기) 교수와 큰 아들 일규(1088기·오른쪽)씨, 둘째 아들 창규(1114기)씨. 자랑스러운 대한의 해병 가족이다.

최 교수는 해병대 부사관 140기 출신이다. 포항 1사단에서 근무했다. 큰 아들 일규(22·1088기)씨는 백령도 6여단 현역 병장으로, 둘째 창규(20·1114기)씨는 김포 2사단 일병으로 각각 근무 중이다.

최 교수의 조카 수규(30·934기)씨와 영규(26·975기)씨도 팔각모의 사나이들이다. 또 다른 조카 홍규(20·1126기)씨는 현재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정예 해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두 합쳐 6명. 1개 분대를 만들어도 될 정도다. 그의 권유로 해병대에 입대한 제자 수백명을 합치면 대대급이다.

그는 지난 1979년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역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주 듣는 말이 있단다. "왜 해병대를 지원했는가". 그럴 때면 최 교수는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그 말'을 늘어놓는다. 바로 '그 말' 안에 모든 게 들어있다는 이유에서다.

큰아들 일규 씨는 "아버지의 모범적인 생활상을 닮고 싶다"며 지난해 2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팔각모를 썼다. 둘째 창규 씨는 "항상 불가능에 도전하는 아버지의 강인한 집념을 배우고자 해병대를 선택했다"면서도 "해병 가족들로부터 왕따 당하기 싫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3부자 해병'. 이 작품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해병대 교관도 아니요, 상륙장갑차도 아니다. 바로 해병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영란(47·금천중 교사)씨다.

이 씨는 "남편에 이어 두 아들 모두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뿌듯하다"면서도 "고생하는 두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고 했다. 그래도 그녀는 "3부자 해병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10월1일, 62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군에 있는 두 아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하지만 보고 싶다고 볼 수만은 없다. '지금 두 아들은 나의 아들이기 전에 대한의 아들'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영원한 해병'인 그는 국방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안보의식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요. 최소한 국군의 날 만이라도 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국방을 소홀히 하는 국가는 패망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 우리가 몸소 체험한 것 아닙니까"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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