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맞추기' 책과 시인 김인숙
김인숙(62) 시인의 첫 시집 '초점 맞추기'가 출간됐다.
2010 한국작가 봄호(시 부문)로 등단한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이 겪은 삶의 경험과 일상을 시적 상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고 교육자인 남편을 만나 온실 속 삶을 살아온 김 시인은 뜻하지 않게 젊은 나이에 남편을 보내게 된다.
이어 버팀목이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암울한 날을 살아온 시인은 글쓰기를 통해 그리움과 상상의 진원인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그려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초점 맞추기'는 1부 '하늘을 날게 하고 싶다'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노래했고, 2부 '조리개를 열고 수놓는다'에서는 친정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3부 '봄은 그이를 불러오고'에서는 남편에 대한 애틋하고 아련한 마음을, 4부 '젊은 날이 포개어 지는 밤'에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5부 '고단함을 내려놓다'에서는 시인이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몸소 체험한 것들을 들려준다.
평소 일기쓰기를 좋아했던 김 시인은 청주시립도서관의 시창작교실에 나가면서 전문적인 글 쓰기를 배웠다. 그리고 꾸준히 써온 일기 중 107편의 글을 골라 다듬어 첫 시집 '초점 맞추기'가 탄생한 것이다.
또 2년 전부터 배운 사진으로 표지사진과 본문에 들어간 사진을 직접 찍어 시집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김 시인은 "늦은 나이에 내놓은 시집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 후련하기도 하고 무언가 성취한 듯 한 기분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시창작교실을 수료한 김 시인은 한국작가로 등단해 현재 시울림문학회원, 짓거리시세상회원, 한국작가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
'초점 맞추기' 중 시편 '홍시' 전문
나뭇가지에 걸린 저 달/ 곱기도 하여라/ 그리움이 사무쳐 머물고 있나 봐/ 낮에 나온 저 달/ 상심한 마음에 가던 길 멈추고/ 온몸 멍 자국 파르라니 떠있네// 유리알같이 맑은 홍시 터질까 두려워/ 먹지 말고 곱게 싸 쌀독에 묻어둘까/ 혹여 그리운 님 나오면/ 꿈길에 전해주게 될라/ 가슴에 안고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