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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00년 곳곳에 묻힌 한 맺힌 울음소리

도내 493곳서 일제 인력·자원 수탈
정부 문관심속에 피해자 보상 전무

  • 웹출고시간2010.08.26 19:43: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꼭 100년 전이다. 기억하기도 싫은 그날,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일이다.

1910년 8월22일 일제는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합병조약안을 체결한 뒤 같은 달 29일 이를 공포했다. 500년 동안 간직해온 조선의 얼, 아니 반만년 동안 지켜온 한민족의 혼이 일제의 총칼 앞에 무릎 꿇는 치욕적인 순간이었다.

100년이 흐른 지금, 일제의 만행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위안부와 국외 강제동원의 실태들도 속속 밝혀졌다. 그러나 아직 땅 속에서 한 맺힌 울음소리가 들린다. 바로 '국내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절규다. 아직까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국내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실태를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경술국치일인 1910년 8월29일 경복궁 근정전에 걸린 일장기

ⓒ 독립기념관제공
◇전국 6천956곳… 충북 493곳

"정부는 전시에 국가총동원상 필요할 때는 제국신민을 징용하여 총동원 업무에 종사하게 할 수 있다".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이듬해 조선 등 식민지의 전쟁 물자를 동원하기 위해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했다.

대륙침략을 위해서는 바다 건너에 있는 본토보다 대륙과 가까운 조선의 물적·인적 자원을 조달하는 것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 법은 곧 조선의 파탄을 가져왔다. 법이 공포된 1938년부터 1945년 광복 직후까지 전국 6천956곳의 작업장에서 '합법적인' 자원수탈이 이뤄졌다.

작업장은 다양했다. 탄광·광산이 5천569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4천485곳(80.5%)이 금광이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닐 터, 무려 493곳이나 됐다. 영동이 103곳으로 가장 많았고 청주군 94곳, 괴산군 76곳, 충주군 59곳, 제천군 55곳, 옥천군 28곳, 음성군 27곳, 단양군 25곳, 진천군 13곳, 보은군 10곳, 청원군 1곳 등이었다.

◇충북 대부분 지하자원 수탈

충북 역시 탄광·광산이 많았다. 493곳 중 461곳(93.5%)이나 됐다. 산이 많아 '금·은 노다지'가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근로봉사 작업장은 10곳(괴산·단양·보은·영동·옥천·음성·제천·진천·청주·충주 각 1곳), 철도 및 도로 작업장은 7곳(단양 3·영동 2·옥천 1·진천 1)이었다.

공장은 청주 2곳, 단양 1곳 등 총 3곳에 있었으며, 군사시설물은 영동 2곳, 옥천 1곳 등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그 외 농림업 작업장이 청주에 2곳 존재했으며, 하역수송장이 영동에 1곳 있었다. 충북 전역이 수탈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일본희유금속(주), 일본산보금산(주) 등 일본 기업들은 충북의 산천을 마구 파헤쳤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 사이 충북지역 조선인들은 헐벗고 굶주려 갔다.

◇보상 한 푼도 없어

이 같은 일제강점기 국내작업장 동원 현황은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다가 지난 6월에서야 그 실체를 드러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자료에는 작업장의 종류와 이름, 소재지, 설립일, 생산품목 등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하지만 근로자 명단은 없다. 연 650여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개별명단이 없으니 정부 위로금은 꿈도 못 꾸는 처지다.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정부 위로금을 받고 있다.

사망·행방불명·장애 판명 시 최대 2천만원이 지급되며, 생존자는 매년 80만원의 의료비를 받는다. 미수금 피해자는 당시 1엔 당 2천원으로 환산한 위로금을 받는다. 충북의 경우 지금까지 8천809명이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됐다.

반면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법이 지원 대상을 '국외 피해자'로만 한정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방된 조국의 무관심 속에 그들은 그렇게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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