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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한 신부 '낮은 자의 지혜' 출간

4년간 언론사에 연재한 칼럼 90편 수록
사회복지 이야기 독자들 읽기 쉽게 다뤄

  • 웹출고시간2010.08.24 18:3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수한 신부와 칼럼집 '낮은 자의 지혜'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이자 청원군노인복지관장인 이수한 신부가 칼럼집 '낮은 자의 지혜'를 펴냈다.

이 책은 최근 4년 동안 이 신부가 언론사 등에 연재한 칼럼 중 사회복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크게 3부로 나뉘었는데 1부 '삶과 믿음'에서는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사성 있는 이슈를 다뤘다.

한국 천주교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안타깝게 바라 본 '죽음에 대한 소고'를 비롯해 감사와 애정표현에 관한 진정한 가치를 이야기한 '좋은 말의 가치',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아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세상을 보는 올바른 눈', 말의 조심성을 강조한 '루저(loser) 소동' 등 36편의 글이 실렸다.

특히 이 신부의 어린 시절 꿈을 이야기 한 '어리석은 종달새의 교훈'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신부가 되기 위한 과정이 흥미롭다.

그는 "당시 특수목적고였던 성신고에 입학해 선배들이 가장 먼저 가르친 것이 종소리를 하느님의 소리로 듣고 행동하라는 것이었다"며 "즉, 종소리가 나면 지금 나의 위치는 어디여야 하는가를 확인하고 그곳으로 달려가라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어린시절 신부가 꿈이었던 그에게 하느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가 굳이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낸 것은 현재 그 꿈을 이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지키고자 노력했지만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는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는 습관은 인생 전체를 망칠수도 있다"며 "신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기상 종소리가 울리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먼저 생각하고 달려가야 했지만 조금 더 자고 싶은 욕망의 유혹이 모든 것을 사로잡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리석은 종달새의 이야기'를 한 예로 들었다. 하늘을 높이 날던 종달새 한 마리가 신선한 벌레가 가득담긴 손수레를 발견한다. 고양이가 끌고 가는 그 수레에는 '신선한 벌레를 팝니다'라고 쓰여 있다. 종달새가 다가가 "벌레가 얼마냐"고 묻자 고양이는 "깃털 하나에 한 마리"라고 말했다. 종달새는 깃털하나와 벌레하나를 바꾼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벌레 맛에 수많은 깃털을 뽑아버린 종달새는 부른 배를 뒤로 하고 날아보려 하지만 날수 없게 된다. 이를 본 고양이가 쉽게 종달새를 잡아먹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이 신부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결코 큰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며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소홀함이 없을 때 우리 인생의 성공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부 '사람과 사회복지'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들을 격려한 '낮은 자의 지혜', 고령화시대를 맞아 위기에 처해있는 노인들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현실' 등 18편을, 3부 '제도와 정책'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응책과 문제점 등 사회복지와 관련해 변화되어지는 정책에 관한 이야기나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한 글 36편을 수록해 모두 90편의 칼럼이 실렸다.

이 신부는 현재 청원노인복지센터장,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센터장, 충북재가노인복지협회장, 충북삶의질향상협의회장, 청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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