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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시작 출판, 320쪽, 1만원

영화 '검은 집'의 원작인 동명소설로 국내에 공포소설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 기시 유스케가 연작 단편집 '도깨비불의 집'을 출간했다.

전작 '유리 망치'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책은 본격 미스터리물로 '유리 망치'의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전·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저자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항상 가해자의 심리에서 인간 드라마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작가 특유의 인간 드라마나 배경을 배제한 채 스토리만 전개된다.

깊은 숲과 맞닿아 있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도깨비불 마을.

어느 날 이곳에서 집에 홀로 남겨진 소녀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 현장에는 침입 흔적과 탈출 흔적은 물론이고, 동기 및 심적 물증도 없다.

시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소녀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몰리는데….

작가는 '밀실'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제시하며 사건 본질에 접근해간다.

하지만 이미 소개된 밀실 미스터리 탐정물과는 색을 달리한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현직 도둑이자 방범상점 시큐리티 숍을 운영하고 있는 에노모토 케이와 일본 최고의 밀실 전문(?) 변호사 아오토 준코이다.

일반인이 쉽사리 상상할 수 없는 곳을 침입 장소로 생각해내는 도둑과 밀실 사건을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변호사라는 이질적 존재를 통해 다양한 추리와 정확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작가가 미스터리, 특히 옛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를 위해 장편 못지않은 노력을 쏟았기에 완성도 면에서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며 서서히 목을 조여오는 도깨비불과 검은 빛 이빨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생물,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미궁에 빠져버린 장기판의 말, 그리고 밤의 정적을 뚫고 날아든 맹견의 숨겨진 진실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유리망치'에 이어지는 '도깨비불의 집'을 통해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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