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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기억해야할 '홍범식·신채호'

12일 충북대서 대규모 학술회의

  • 웹출고시간2010.08.09 19:21: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홍범식=괴산출신이자 홍명희의 아버지로 전라북도 태인군수 재직시 의병보호에 힘썼다. 충남 금산군수로 전임돼 선정을 베풀었으나, 한일병합조약이 이뤄지자 통분을 이기지 못해 자결했다.

괴산출신 홍범식(洪範植·1871~1910)의 자결은 그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신채호(申采浩·1880~1936)의 대표적 역사서인 독사신론(讀史新論)과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는 우리나라 역사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관찰한 역사서라는 주장도 나왔다.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소장 박걸순 교수·사학과)가 일원 홍범식 서거 130주년, 단재 신채호 탄신 100주년을 맞아 12일 오후 2시 개신문화관에서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가보훈처와 충북도 등이 후원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홍범식의 자결 순국과 그 유훈'(박걸순 교수), '신채호의 역사인식'(김기승 〃), '중국신문 소재 신채호 논설의 발굴연구'(김주현 〃), '신채호와 홍명희 문학비교'(김승환 〃)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먼저 박 교수는 미리 받아 본 발표문에서 △자결 이틀전 작성한 유언장 △일제의 자결내용 왜곡 △가족사에 미친 영향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 등 홍범식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다수 다루고 있다.

◇신채호 = 청원 낭성 출신의 독립운동가·사학자·언론인으로, 내외의 민족 영웅전과 역사 논문을 발표하여 민족의식 앙양에 힘썼다. '역사라는 것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라는 명제로 민족사관을 수립, 한국 근대사학의 기초를 확립했다.

그는 발표문에서 "경술국치가 있던 날 홍범식이 금산객사 후원 소나무에 목을 매 자결하고, 이때 이틀전에 작성한 여러 통의 유언장이 김지섭이라는 인물을 통해 아들 명희 등 가족들에게 몰래 전달된다"며 "그중 며느리가 작성한 '아바님 유셔 벗긴 것' 제목의 유언사본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제는 그러나 한일병합 직후 현직 군수의 자결이 가져 올 파장을 우려, 홍범식의 가결을 왜곡·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교수는 "일제는 홍범식의 자결이 침략에 분개하여 결행한 것이 아닌 본래 있던 광증이 재발돼 자살한 것으로 폄하했다"며 "그러나 그의 자결 소식은 곧 국내외로 퍼져 각종 추도회를 불러온다"고 밝혔다.

홍범식의 자결은 그의 동생 경식과 아들들이 괴산 만세운동를 주도하고, 또 홍명희가 소설 '임꺽정'을 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자결은 유언장을 전달했던 김지섭(1884~1928), 미주지역의 송철(1896~1986), 당시 이천군수 조용하(1882~1937) 등이 독립운동에 뛰어드는데 정신적인 동기로 작용했다.

박 교수는 "조영하는 이후 법원 심문에서 '무엇 때문에 독립운동을 하게 됐는가'라고 판사가 묻자 '홍범식의 자결에 영향을 받아서'라는 답을 한다"며 "이처럼 우리고장 홍범식의 경술국치 자결은 한 개인의 극적 희생이 민족적 각성을 촉구하고 민중 봉기와 투쟁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순천향대학교 김기승 교수의 발표문은 "신채호의 대표적 역사서인 독사신론(讀史新論)과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는 시각이 다른 역사서"라고 언급, 조선상고사가 나온 후인 1920년대부터 단재의 독립운동방법론도 크게 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단재는 독사신론을 저술한 1910년대까지는 사회진화론을 수용, 이를 통해 점진적인 민족발전이 가능하다고 봤다"며 "그러나 한일병합이 성사되자 강자의 가치와 도덕관을 투쟁 대상으로 인식, 암살, 파괴, 폭동 등의 내용이 담긴 민중직접혁명론을 주창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대 김승환 교수는 '신채호와 홍명희 문학비교' 제목의 발표문에서 괴산 사람인 홍명희가 충청도 방언이 아닌 왜 당대 표준어로 소설 '임꺽정'을 썼는지 등을 집중 언급할 예정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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