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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식용피' 고영양 식재료

충북대 이윤상씨, 육종학 우수논문

  • 웹출고시간2010.08.02 19:0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60년대 우리나라 농촌에서 사라진 식용 피(稗·벼과 한해살이)가 건강 기능성 식품 요소를 두루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를 충북의 특화된 잡곡으로 육성할 경우, 지역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대 식물자원학과 이윤상(충북농업기술원 재직·사진) 씨의 논문 '식용피의 작물학적 특성과 이용에 관한 연구'가 얼마전 충남대에서 개최된 '한국육종학회 정기학술발표회 및 심포지움'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

논문에 따르면 피는 벼와 함께 자라는 잡초류 야생종과 재배가 가능한 식용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중 식용피는 지난 1960년대 당시 정부가 다수확 정책의 일환으로 벼를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따라서 식용피 재배는 40년 넘게 외면받아 왔고, 그 결과 국내 육종학계는 이를 거의 연구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160㏊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4백여톤의 피를 생산, 이를 국수, 소바, 냉면은 물론 케익, 빵의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연구결과, 지난 60년대 우리나라 농촌에서 사라진 식용 피(稗)가 건강 기능성 식품 요소를 두루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식용피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몇해전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피 20톨을 분양받아 직접 재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내기 적기, 피의 성장 과정, 병해충 대응력, 수확된 피의 성분, 식품으로의 가공력 정도, 식미도 등 다양한 정보를 획득·분석했다.

그 결과, 식용피는 밀가루와 혼합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성분과 영양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논문에서 "칼슘, 철의 함량은 현미와 비슷하고 식물섬유, 필수아미노산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비타민B₁은 현미보다 2배 가량 높고, 현미에 없는 비타민A도 15~31 ㎍ 정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타민B₁은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며 부족할 경우 각기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비타민A는 암억제 기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성과 관련해서는 "가공할 경우 밀가루보다는 명도가 다소 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밀가루대 피를 100대 20 정도로 혼합할 경우 국수와 같은 질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재배와 관련해서는 "6월 15일을 전후해 기계이앙(모내기)을 한 묘가 수확량이 가장 많았다"며 "다만 묘가 벼보다 다소 연약한 면이 있어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피의 육종학적 개량 부분을 언급, "피는 160㎝ 정도까지 자라는 등 키가 다소 크고 점성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키가 지금보다 작고 점성이 다소 높은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은 백두대간을 끼고 있어 강원도와 함께 잡곡류가 많이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피를 충북의 특화된 잡곡으로 육성할 경우 지역 농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씨는 이번 논문으로 이달에 있을 충북대 올 하반기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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