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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선사 이전부터 순혈은 아니었다"

김병모 원장, 청주박물관서 특강
적어도 5차례 이상 북방·남방계주민 유입
돌하르방 남방 금관은 북방문화 흔적

  • 웹출고시간2010.07.26 19:26: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금의 한반도에는 선사와 역사시대에 걸쳐 적어도 5차례 정도의 대규모 외부인 유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고 이 대규모 유입은 정황상 남방계 농경민이 먼저 들어왔고, 그 위에 북방계 유목민의 유전자가 더해졌다는 주장도 아울러 나왔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이 지난 24일 김병모 고려문화재연구원장을 초청, '우리 얼굴의 고향' 제목의 명사 특강을 청명관 강당에서 가졌다.

이날 특강에서 김 원장은 △이른 시기에 남방계 농경민과 북반계 유목민이 한반도에 유입됐고 △그들은 뿌리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난생(卵生·남방)과 천손(天孫·북방)이라는 서로 다른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밖에 그는 선사와 역사시대에 걸쳐 적어도 5차례 정도의 대규모 외부민족 인구유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병모 원장은 신라 금관은 북방계, 돌하루방은 남방계 이주민의 문화흔적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고인돌, 솟대, 쌍어(雙魚·두마리 물고기) 조각, 돌하루방, 신라금관 등이 그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주장한 내용은 처음은 아니나, 과거보다 훨씬 정교한 논리를 갖추고 있어 참석자들의 큰 반향을 이끌어 냈다.

그는 고인돌에 대해 "거석문화의 상징인 고인돌은 인도, 동남아시아, 한반도, 만주 일부에만 분포한다"며 "따라서 벼농사를 짓던 남방계 주민이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고인돌 문화도 함께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솟대에 대해서는 "중국 진나라 때 이른바 7웅이 쟁패를 벌이는 과정에서 흉노족이 대규모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며 "이때 이들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그들의 문화인 솟대도 함께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어에 대해서는 "이 조각 문양은 인도 야유타, 중국 보주(普州), 김해 가야 문화권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문화 상징"이라며 "따라서 인도 출신으로 가야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황옥은 동남아시아보다는 중국 보주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왔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병모박사 주장 내용


이밖에 김원장은 돌하루방을 언급, "이는 남미, 이스트섬, 동남아시아 등 이른바 흑조류가 흐르는 곳에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거석상을 만들던 남방계 주민 일부가 어떤 이유로 제주도에 상륙, 돌하루방 조각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 금관에 대해서는 "금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새조각은 시베리아 스키타이족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며 "따라서 금과 말을 잘 다루던 이 집단이 동해를 따라 한반도 경주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결론으로 △정황상 북방계보다 남방계가 먼저 유입됐고 △그 최초 증거와 시기는 기원전 2천~3천년 쯤의 고인돌로 추정되며 △따라서 한민족은 역사 이전부터 '순혈'(純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단순히 문화전파론에 근거하고 있어, 이의 극복이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문화 전파론을 따를 경우 신라 왕실은 한때 이민족이 지배한 것이 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밖에 그는 한반도 고인돌이 기원전 7~8천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봤으나 이때는 신석기 초기라는 것이 국내 학계의 정설이어서 편년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 문화 전파론

문화라는 것은 이주, 무역, 전쟁 등의 방법을 통해 가령 A국가에서 B국가로 전파될 뿐 자체적으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또 이 이론은 수용된 후 그것에서 변형되는 문화를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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