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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의 항전 '안시성 전투' 재조명

한·중·일 사료와 한시 활용한 역사소설
책속에 우리옛말 고구려 시대상 엿보여

  • 웹출고시간2010.07.20 21:46: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시의 하루

홍남권·신혜원(지은이) | 파코디자인, 352쪽, 1만5천원

안시성 전투로 유명한 '양만춘' 장군과 백제에서 가장 유명한 장수 '계백'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역사 소설 '안시의 하루'가 출간됐다.

홍남권·신혜원 작가가 쓴 이 책은 진상을 감춘 왜곡된 역사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작은 의문에서 출발했다.

한, 중, 일 삼국의 사료와 한시를 적절히 활용해 Korea(고구려)의 숨결이 살아있는 안시성을 재조명한다.

중국최고의 황제라는 당태종은 왜 토산까지 쌓아가며 안시성을 차지하려 한 것일까? 안시성에 그 무엇이 있었기에, 그 누가 있었기에 이세민은 그토록 안시성을 원했던 것일까?

이 책은 1천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던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645년 당 태종과 고구려 안시성의 백일전투를 이야기한다.

당 태종은 100만을 동원한 수양제의 전철을 밟지 않고 고구려의 성들을 차례로 함락시키는데 파죽지세였던 이세민의 행보는 고작 인구 10만인 자그마한 안시성에서 막히게 된다.

당태종이 대총관 셋과 함께 직접 지휘한 친정군이 50만, 요하를 우회한 이세적의 요동도행군이 15만, 수군을 이끌고 내륙으로 진군하고자 했던 수가 약 7만. 도합 칠십만의 당군이 투입된 대역사가 안시성에서 벌어진 100일 간의 공방전으로 물거품이 된다.

이 전쟁의 백미는 토산이다.

천책상장이라는 빛나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게 어리석고 미련해보이기까지 하는 토산을 두 달이나 허비하며 왜 쌓았을까. 안시성에 도대체 그 누가 있어 토산까지 쌓아가며 꼭 이기고자 한 것인가.

생존 시에 이미 사상 최고의 황제라 칭송받던 이 세민이었다.

그를 상대로 이토록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둔 안시성 성주의 이름이 어째서 청사에서 철저히 지워져있는 것인가.

이 책의 특징은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지고 있는 우리 옛말을 자주 등장시켜 고구려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제목인 '하루'라는 단어도 현재 일본어의 '봄'을 뜻하는 말이다.

아스카(飛鳥)가 우리말로 '어서 가'라는 뜻인데 이를 비조(飛鳥)라 쓰고 왜 아스카라 읽어야하는지, 수백의 저명한 학자가 달려들어 수십 개의 학설이 난무하는 바로 그 '아스카'라는 소리의 연유가 이 글에 등장한다.

작가는 역사를 빌어 현대를 말하면서 우리 고구려(Korea)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안시는 민족주의의 편협한 시각이 아니라 국제화된 오늘날을 담고 있다.

그리고 '안시의 하루'에는 한·일, 한·중 관계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미·중 관계, 나아가 지구촌 외교의 미래를 담아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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