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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충북 겨울 꽃들이 먼저 아네

이승호 교수팀 '식물계절 시기변화 연구'
개나리 서둘러 피고 단풍 느릿하게 물들어

  • 웹출고시간2010.07.05 20:31: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식물계절지수로만 보면 충북지역의 봄 시작은 지난 30여년 동안 최대 4일 정도 앞당겨졌고, 가을은 그 반대인 최대 4일 정도 늦게 찾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중 마이너스(-) 표시는 개화현상이 예년에 비해 그만큼 빨리 찾아옴을 의미한다. 충북의 중·북부 지역은 '-4일'을 나타내고 있다.

식물계절지수는 봄철 식물발아와 개화, 가을철의 단풍 시작과 절정 시기를 관측한 후 계수화, 이를 통해 계절의 진행 속도를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봄철 관측 나무로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복숭아, 배나무, 아카시아 7종을, 가을철 관측 나무로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를 정해놓고 있다.

건국대 이승호(지리학과) 교수팀이 '우리나라 식물계절 시기의 변화 경향에 관한 연구' 제목의 논문을 한국지역지리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한반도 계절 진행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14개 지점의 60년 이상된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했다. 14개 관측지점은 충북 추풍령을 포함한 강릉, 서울, 울릉도 등이다.

관측 결과, 아카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관측종의 개화 시기가 모두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카시아의 개화시기도 조금은 빨라졌으나, 그 변화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 교수팀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개화 시기 즉 늦겨울~이른 봄 사이의 기온 변화가 커진 반면, 아카시아의 개화시기 즉 늦은 봄의 기온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14개 관측지점의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2~3월의 평균기온이 0.4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늦봄에 해당하는 5월은 0.2도 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을철 관측종인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경우 두 나무 모두 단풍 시작과 절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봄철과 대조를 보였다.

이상과 같은 자료를 이른바 '식물계절지수'로 환산한 결과, 충북지역의 봄 시작은 지난 30여년 동안 최대 4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을 시작은 그 반대인 최대 4일 정도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71~2007년 동안의 '봄철 식물계절지수'(SPI)는 경북 안동지역이 '-5.4일/10년'을 기록, 14개 관측지점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예년보다 닷새 정도 개화 현상이 일찍 찾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충북의 중·북부 지역은 경북 구미, 문경, 전남 광주, 순천 등과 함께 '-4.0일/10년'을 기록했다. 논문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해안보다는 내륙에 봄소식이 예년보다 더 빨리 찾아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림참조>

'가을철 식물계절지수'(API)는 보령이 '+12.4일/10년'을 기록, 14개 관측지점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풍의 절정 속도가 예년보다 12일 정도 늦어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반면 충북 백두대간 지역은 '0년/10년', 나머지 지역은 '+4년/10년'의 측정값을 기록했다. 이는 충북 동쪽 사면인 백두대간은 예년과 비슷하게 가을(단풍의 절정)이 찾아오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식물계절 관측은 '과거에는 비과학적이다'라는 취급을 받았으나 근래들어서는 '대중적이면서 효율적인 기후변화 관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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