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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political party)은 정치권력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정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공통된 정책에 입각해 일반적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결합한 정치결사다. 특히 정권의 획득ㆍ유지를 통해 그 정견을 실현시키려는 목적 아래 모여 만든 자주적ㆍ계속적인 조직단체다.

***한나라당 정파적 욕심 버려야

정당의 최대 목표는 정권창출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이 같은 기본정신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서는 최대 목표는 뒷전이고 오로지 차기 총선 구도에서 유리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정파적 욕심만 넘쳐 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고의 정당이 되고 집권 목표를 달성하려면 화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그 다음 정치적 논리와 철학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게 정당의 기본체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기본이 무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5대 대통령선거기간 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갈등의 결과로 탄생한 정당이다. 당시도 지금처럼 여론지지도는 압도적이었다. 그런데도 정권을 내줬다. 그리고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 논리와 철학의 부재, 결집력 부족과 오만함이 원인이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선 경선이 끝난 뒤 좀처럼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배척의 분위기가 거세다. 개개인마다 다른 셈법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큰 계산을 하는 사람들이 부족하다. 과거와 같은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기영 전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의 입당 불허 방침은 그 실증적 예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 과거 국민회의 대권 주자로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인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를 각각 도와 대권의 꿈을 실현케 한 인물이다. 본인 스로도 2번의 총선 출마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선 박근혜 후보 충북지역 특보로 활약했다. 이런 저런 현실을 살펴볼 때 한나라당 대권 창출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모로 보나 한나라당 입장에선 적극적 영입을 통한 환영 입당이 맞아 보인다. 그런데 거꾸로다. 필요 없다는 식의 오만함까지 느껴진다.
김 전 위원장의 입당 불허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잣대의 적용이라고 한다. 불허 이유도 분명치 않다.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도왔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인 것처럼 비쳐진다. 한나라당 중앙사무처에서도 이 같은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의신청을 할 태세다. 그도 안 되면 법적 절차까지 고려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한나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입당을 불허한 진짜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각각의 총선 예비후보들은 대선이 끝난 뒤 차기 총선의 유·불리를 계산한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높은 인지도의 김 전 위원장이 누군가의 총선 이득창출에 큰 걸림돌이 돼 배척당했다는 추측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자신의 이득에 연연하지 말자

대선을 목전에 둔 정당이라면, 대권 창출을 생각하는 선거 실무자라면 큰 정치를 생각했어야 했다. 자신의 온당함만을 좇는 이심(利心)을 버렸어야 했다.
고전에서 충(忠)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넘어 남을 위해 자신을 전부 바치는 진기(盡己)와 진심(盡心)이다. 서(恕)는 소극적 차원의 용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남에게 시키지 않는 바의 자아와 타인의 소통을 위한 적극적 의미의 관용이며 배려였다.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충(忠)과 서(恕)의 의미를 제대로 새겨야 할 것 같다. 특히 대권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주군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사리사욕과 목전의 이득에 연연하는 소인배적 행동은 큰 일을 망칠 수 있다.
이심(利心)은 절대적으로 배제돼야 한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불화의 화살이 시위를 떠나 한나라당 대권주자에게 향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한 마디 더 하자.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길을 안다면 걸어야 한다.

/함우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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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