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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대표명사는 산이다. 산의 정기는 인간 삶의 원시적 건강성을 되찾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문명에 지친 현대인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 곳의 정기를 마셔야 한다. 산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악인이 없다. 산의 정기가 그를 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국 명산 곳곳 쓰레기 몸살

이번에도 깊숙한 골짜기에서 대량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부탄가스통과 빈 물병만 수 십 개가 넘었다. 보일락 말락 땅 속에 묻힌 소주병과 수풀 사이에 버려진 막걸리 병도 수 십 병이었다. 담배공초는 지천이었다. 자연에 저지른 인간의 만행 흔적이었다.

아직도 이기적으로 즐기는 등산객들과 행락객들이 많음을 증명하는 증거다. 아주 아쉽고 불쾌한 일이다. 인간이 양심을 버리면 산은 병들게 돼 있다. 산은 ‘몰양심??이 주는 독성을 끝내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등산만큼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운동도 드물다. 산에 가보면 등산객의 숫자도 무척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여가생활이 건전해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산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야 한다. 결국은 대수술을 하거나 죽음에 이르도록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충북일보 자연보호 캠페인 ‘클린마운틴?? 5차 산행이 괴산의 명산 칠보산에서 펼쳐졌다. 60여명이 참여해 산과 계곡 곳곳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주웠다. 이 날의 주제는 "클린마운틴, 흔적안남기기"였다.

충북일보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산행 캠페인을 통해 환경의식 고취와 산림보존에 관한 의식 변화를 유도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등산문화를 재정립해 건강한 우리의 산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아마츄어 등산 애호가들이 넘쳐난다. 최근 들어선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짜릿한 전율을 맛보기 위해 고산준봉을 등정하는 전문 산악인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천혜의 자연을 훼손하는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사회에 등산문화의 확산은 IMF시대 도래와 함께 찾아 왔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으로 직장을 잃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처럼 출근하던 생활습관의 상실은 산행으로 보충됐다.

등산문화의 확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 뒤 웰빙 열풍과 급격한 노령화 사회 진입으로 등산객 숫자가 급증했다. 전국 곳곳의 명산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 때도 이 시기부터다.

충북일보가 벌이는 클린마운틴운동은 떠들썩하게 산을 오가며 청소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진정 지구 전체가 깨끗해지는 그날을 위해 클린마운틴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우리가 지켜야

어디로 가든 길은 통한다. 하지만 산에서 길 한번 잘못 들면 큰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 와중에 나무 한 켠에 걸린 리본이라도 만나면 한 숨 돌릴 수 있다. 큰 몸짓으로 방향을 안내하며 동반자가 돼주기 때문이다.
가슴에 새길만한 명구라도 써 있는 깨끗한 리본은 발걸음을 멈추고 인생을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데 요즘 산행 길에 수명을 다하고 떨어져 있는 리본들을 자주 만난다. 줍는 이들이 없어 초라해진 것은 물론 자연에 독이 되고 있다.

산을 오르내리는 기쁨도 만끽하고 자연도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왜 없나. 있다. 우선 산을 사랑하면 된다. 내가 머문 자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가져오면 된다. 움직이는 곳마다 누구도 버리는 사람이 없을 때까지 나부터 실천하면 된다.

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우리의 지친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주는 자연의 의사라 할 수 있다. 산이 건강해야 우리가 건강할 수 있다. 그래서 산은 우리 건강을 위해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인간이 버린 양심으로 병든 히말라야를 치유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후손들도 히말라야의 고매한 정취를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문산악인 한왕용씨의 짧은 말 속에 산을 사랑해야 하는 모든 이유가 담겨 있다. 충북일보가 클린마운틴 운동을 전개하는 이유도 같다.

/함우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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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