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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페터 한트케 (지은이) | 홍성광 (옮긴이) | 열린책들, 152쪽 8천800원

'관객 모독' '베를린 천사의 시'의 원작자이자 뷔히너상, 실러상, 카프카상의 수상자 페터 한트케의 중편소설. "내가 쓰는 것은 단지 나의 존재를 형상화시킨 것일 뿐이다"라고 말할 만큼 작가로서의 정체성 탐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한트케가 '작가란 무엇인가?',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198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12월의 오후에 '작가'가 바라본 외부 세계를 그리고 있다. 첫눈이 내릴 뿐 특별한 사건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가가 산책길에 만난 사물들, 풍경들, 사람들을 통해 한트케는 자기 자신을, 그리고 한트케식 글쓰기―정확한 관찰, 감정이 이입된 묘사, 시적 사유의 아름다움―의 표본을 보여 준다.

어느 12월의 오후, 작가가 집을 나선다. 그날 분의 글쓰기는 끝났고, 다음 날 아침에야 다시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외출하기 전 몇 시간 동안 작가는 바깥세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자기 혼자 방 안에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린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면서 자기가 만난 사람이며 사물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서재에서 멀리 벗어나 광장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면서도 일이 계속 자기를 따라다녀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거리의 골목에서 그는 자신을 조롱하고 비방하며 적대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과 만난다. 산책의 길목 길목에서 그는 '작품'이란, '문학'이란, '작가'란, '글쓰기'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3차원의 기적

수전 배리 (지은이) | 김미선 (옮긴이) | 초록물고기, 320쪽, 1만3천원

2009년 아마존닷컴 '최고의 책' 선정. 우리는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어떻게 '보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다는 것' 다시 말해, 시각에는 매혹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어렸을 적부터 사시였고, 입체시를 보지 못했던 한 신경과학자가 2차원으로만 세상을 보다가 시훈련치료를 하던 어느 날 급작스럽게 3차원 입체영상을 보게 된다.

이런 기적 같은 일에 노벨상 수상자들은 물론이고, 신경과학계가 들썩였다. 온통 평평하기만 했던 세상에서 한걸음씩 천천히 3차원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저자의 드라마틱한 여정이 생기발랄하게 펼쳐진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시각에 대해서 이토록 매혹적이고 과학적으로 쓴 책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과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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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