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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16 07:17: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미래를 예측해 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도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냐를 남보다 먼저 알아맞힐 수 있다는 건 보통 능력이 아닐 것이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를 결정짓는 경선에 관심을 집중하는 까닭은 경선승자가 대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선거는 과학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첨단기법을 총동원해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막연한 기분으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해본다는 것은 어떤 방법이든 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검증해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아직까진 미래를 알아맞히는 방법 중에서 역학만큼 신통한 게 없다. 역학은 우주만물을 음양오행이론으로 관찰해서 미래까지 예측하는 학문이다. 이런 이론에 필자의 감각을 가미해서 한나라당의 경선을 분석해보겠다. 이명박은 금(金)기운이 강해 보이는 반면, 박근혜는 목(木)기운이 강한 인상이다.

본래 금이 강한 사람은 결단력이 강해서 수시로 어떤 결단을 내려야하는 판·검사나 군인 경찰 등의 직업에 적합하다. 반대로 목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봄을 맞는 나무처럼 뻗어나가려는 성질이 강하지만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래서 행정공무원이나 교사 등과 같이 봉급생활에 적합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목과 금은 어떤 관계일까? 음양오행에서는 목극토라는 말로 설명한다.

쇠는 나무를 보면 자르려고 한다는 뜻이다. 결국 쇠는 나무를 이긴다는 의미이지만 쇠도 쇠 나름이다. 면도칼 같은 작은칼로 둥구나무를 베려고 하다가는 칼이 부러지고 만다. 이를 상모(相侮)관계라고 하는데, 극할 대상에게 오히려 모욕을 당한다는 뜻이다. 이런 자연의 이치만을 따져보면 이명박이 유리해 보이지만 어떤 운을 타고 났느냐는 것은 어떤 성질을 갖고 있느냐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 가령 참외 씨 한 톨이 땅에 떨어졌다고 치자.

그 참외 씨가 따뜻한 봄에 비옥한 밭에 떨어졌다면 농부의 보살핌을 받지 않더라도 싹이 터서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불행히도 엄동설한이었다고 치면 농부가 아무리 잘 보살핀다고 해도 열매는 고사하고 싹이 틀 가능성도 거의 없다. 금년은 정해년이다. 화기가 있다고는 해도 땅엔 습기 너무 많아서 불이 활활 탈수는 없다. 그렇다면 정해년은 두 사람에게 어떤 작용을 할까? 금인에게 불은 관(官)에 해당함으로 명예를 상징하는 운이다. 반면 목인에게는 자신을 희생해서 베풀어야 하는 운세이다.

여기까지 설명하고 나면 결론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섣불리 속단할 수 없는 게 승부이
고, 역학이다. 그러니 두 사람의 과거 인연까지 짚어보아야만 미래의 인연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두 사람이 대권을 놓고 혈전을 벌이는 것도 보통 인연은 아니지만, 그 인연이 선대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못해 신비하기까지 하다.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두 사람이 난투극을 벌이고는 있어도 이명박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대통령의 연설은 언제나 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었다. 3,4시간씩 계속되던 신년연설을 듣고 있으면 희망찬 미래가 금방 다가올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 며칠 전 이명박의 대선출마연설을 들으면서 다시 공화당정권시절로 돌아간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박대통령과 흡사한 면이 많았다. 7%경제성장, 4만불 국민소득, 7대 강국 진입 등을 제시하는 이명박의 눈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100억불 수출목표를 제시하던 박 대통령의 모습을 떠 올릴 수 있었던 건 필자뿐이었을까?

대학시절 한일회담을 반대하다 고초를 겪은 이명박이 정치인이 되어 박대통령의 이념을 계승할 줄을 누가 알았으랴! 지금 두 사람이 벌이는 혈전이 악연으로 보일지라도 훗날 역사가의 눈엔 호연으로 비출 수도 있다. 결국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라는 말을 믿고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최 종 웅/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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