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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4.25 07:38: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정우택 지사를 보고 있으면 사면초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획기적인 방법으로 활로를 찾지 않으면 정말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할 수도 있어 보인다. 만약에 복지여성국장 인사문제가 불거졌을 때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했다면 이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저수지에 작은 구멍이 난 상태였으니 호미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적법성만 주장하다가 가래로도 막기가 힘든 상태가 되어버린 꼴이다.

사실 인사문제만 아니라면 정우택 지사는 궁지에 몰릴 이유가 없다. 역대 도지사 중에서 정우택 지사만큼 도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성공한 예도 없을 것이다. 경제특별도 건설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 도민을 하나로 결집시킨 결과 취임 1년도 안 된 기간에 무려 10조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아직도 논공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하이닉스 증설공장유치에 성공한 것 하나만으로도 평가할만한 업적을 남긴 것이다.

이런 성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경제특별도란 경제를 살려야만 잘 살 수 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단기간 내에 전도민이 이런 의식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음에도 정우택지사가 칭찬은 고사하고 궁지에 몰린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꼽지 않을 수가 없다. 시민단체가 도정을 비판하는 세력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집요함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집요함을 도정에 활용하는 것인데, 오히려 비판을 받는 입장이 된 것은 인사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 현명치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언론이 보도를 해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소리를 외친다고 해도 언론에서 기사화해주지 않는다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고 만다.

언론도 정 지사의 인사 문제에 관한 한, 시민단체보다도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 지사가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치 못하다는 뜻이다. 언론이 어떤 건수를 찾고 있을 때 시민단체가 인사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기다렸다는 듯이 가세를 했던 것처럼 보인다.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정 지사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이다. 하이닉스 문제를 비롯해서 지역현안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사이였으니 결정타를 날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도지사는 당적에 관계없이 지역출신 국회의원들과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 말은 소속 정당의 당론보다는 지역이익이 우선한다는 뜻이다. 비록 공개석상에서는 멱살잡이를 하더라도 단 둘이 만나면 귓속말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정치성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역대 도지사들이 대부분 그랬고, 그 걸 잘하지 못하면 무능한 지사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는 게 정치현실이다.

특이한 것은 정우택지사가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나라당은 정 지사가 궁지에 몰리는 것을 보면서도 구원해 줄 생각조차 않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한나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에서도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인사특위를 구성해 정 지사를 옥죄겠다고 나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보다도 더 엄청난 것은 이 상황에 대처하는 정 지사의 무모한 모습이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어 정 지사를 궁지로 내모는 원인이 된 것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정 지사 자신이다. 경제특별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 언론, 열린우리당, 도의회 등 모든 것을 다 포용해야만 한다.

궁지에 몰린 도지사는 결코 경제특별도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민들은 궁지에 몰리는 정우택 지사를 바라보며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최 종 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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