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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호흡과 같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명의 질서이다. 질서의 핵심은 중심과 법칙이다. 분명한 구심점이 있고, 그 구심점을 중심으로 모든 부분이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일 때 비로소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 이때 구심점은 모든 대립과 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진정한 중심 가치여야 한다. 또한 질서를 유지하는 룰rule은 공평하고 의로운 공의公儀의 법칙이며 공존, 공영의 법칙이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만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고,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조화로운 질서를 만드는 세 가지 기본원리가 공전과 자전의 원리,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 공평과 평등의 원리이다. 이 세 가지가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명의 질서를 만드는 원리이자 힘이며 곧 평화의 원리이다. 우리가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몸에서 이 원리들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전과 자전의 원리는 전체(또는 중심)를 기준으로 한 궤도운동인 공전과 개인의 성장이라는 자전이 조화롭게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조화가 이루어지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조화가 이루어지면 자전을 하는 개인이 공전이라는 큰 질서를 잃지 않아야 한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또한 태양의 주위를 돈다. 지구의 자전도 태양계의 질서가 깨진다면 지구의 자전도 성립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않는 개인의 성장은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공전에 대한 의식이 있을 때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줄 알고 중심과 룰을 지킬 줄 안다.
구심력과 원심력의 원리는 부분의 운동 에너지가 전체(또는 중심)의 운동 에너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구심력은 원심력에 의해 현실화되는 힘이고, 원심력은 구심력의 존재를 전제로 했을 때 발휘될 수 있는 힘이다. 원심력이 없으면 구심력은 잠재적으로만 존재할 뿐 현실적인 힘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원심력이 구심력보다 더 크면 부분은 전체에서 떨어져나가 버린다. 결국 전체의 조화로운 운동을 위해서 원심력은 구심력에 맞추어 스스로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구심력과 원심력의 균형이 맞을 때만 전체 시스템의 운동이 유지된다.
공평과 평등의 원리는 각 부분의 차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근거로 전체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차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전체되지 않았을 때 평등은 기계적이고 비생산적인 평준화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이것은 마치 어른과 아이에게 똑같은 양의 밥을 주고 똑같은 양의 일을 하라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평등이 아니라 공평을 전제로 한 평등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칙은 한 개의 원자에서부터 인류 사회와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체가 한 무리를 이루어 돌아갈 때, 모든 구성 요소들이 지켜야 할 행동의 룰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 룰이 제대도 지켜질 때 전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공전과 자전, 구심력과 원심력, 공평과 평등은 우주가 운행되는 원리로서 하늘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칙이 지켜질 때 질서와 조화가 유지되고, 일그러질 때 혼란과 다툼이 생긴다. 이러한 법칙을 지키지 않는 어떤 운동도 결코 오래 가지 못 한다. 유기체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세포, 조직이나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는 개인, 지구 전체의 생명의 질서를 생각하지 않는 인류가 존속할 수 없다. 그것이 질서이고 원리이며 도의 작용이다.
조화심을 찾고 조화의 원리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을 찾는 것이고 평화를 실현하는 길이다. 평화는 한두 사람이 자각한다고 해서 실현되지 않는다.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각과 선택을 어떻게 대중화하고 일반적인 상식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이 원리가 지켜질 때 개인, 사회 나아가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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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