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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청주공단내에서 중소기업을 70년째 이끌어오시는 연배가 지긋하신 사장님으로부터 여직원을 한명 채용해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추천좀 해달라는 청을 받았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 4명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직장을 얼른 갖고 싶다는 사람 순서로 전화를 해보았다. 전화를 하여 중소기업에 취업할 생각이 있느냐 ? 묻고는 급여, 근무시간, 근무조건 등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반응이 시원치 않다. 처음에 통화한 사람은 “차가 없어서 다니기가 불편할거 같아요~!” , 두 번째 통화한 사람은 “월급이 작은거 같아요~!” 세 번째 통화한 사람은 “업무가 비전이 없을거 같아요~”
네 번째 통화한 사람은 결정적으로 취업은 하고 싶은데…“컴퓨터를 조금밖에 못해요~!” 라는 응답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좋은 일자리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그랬던 사람들이…
대학졸업자중 태반이 백수라서 ‘이태백’이라는 속어가 난무할 만큼 경쟁을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는 취업의 문.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자그마하게라도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일을 해보지도 않고 , 적어도 자신이 취업하려고 하는 회사에 한번이라도 찾아가보고 일이 어려울거 같다거나 어떤 이유라도 찾았으면 좋으련만…
일확천금의 부푼 희망은 있지만 , 고되게 몸을 움직여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일까?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니까 다시 대학원을 진학하고 그래도 또 갈 곳이 없으니까 다시 더 상위학위취득을 하고 ,사회전반적으로 학력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나이가 서른다섯이 넘어서도 등이 굽은 어머니, 아버지에게 손을 벌려 무전취식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많은 현실은 누가 만들어낸 사회풍토일까?
요즘 농촌마을에도 일손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점점 고령화되어가는 농촌사회를 이끌어나갈 일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모내기철이 되면 서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모가 웃자라버리는 경우도 있고 , 배나무과수원에도 어린 배를 속과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어디에서건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흔한거 같고 , 꼭 필요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회사도 많은거 같은데 일할 사람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에드벌룬을 타고 두둥실 뜬구름을 잡듯이 그렇게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한 직장을 찾는 것일까?
한 중소기업 사장님은 3D업종으로 생산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졌다 자부하신다. 그런데 지금은 공장 문을 닫게 생겼다고 한탄하신다.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다가 일이 익숙해 질만 하면 그들도 자꾸 다른 공장으로 쉽게 옮겨가 버리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덮어놓고 일을 안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진정 대를 이어 사업을 이어가고 대를 이어 농촌마을에서 생업에 종사해야하는 젊은이들은 어디로 간것일까? 물론, 나이보다 당차게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면서 자신의 앞길을 열어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우리사회가 이나마 잘 굴러간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직도 무슨일을 할까를 정하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이 우선은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처음에는 좀 힘들고 어렵게 생각되어지는 일에 대해서 용기와 희망을 갖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내 인생의 비전이 어느방향으로 무지개빛을 발하면서 나를 비추고 있는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이다.

김 미 희 / 청주여성농업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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