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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6.10 23:22: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구의 위기가 위험수위에 와 있다. 끊임없는 전쟁, 치료법을 찾기 어려운 질병이 계속 일어날 뿐만 아니라 파괴적 기상이변으로 이어진 지구온난화는 가뭄, 폭염, 허리케인, 혹한으로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시아인은 홍수로 고통 받고 있다.
삼림파괴로 전 세계 육지 면적의 3분의 1이 사막화 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매일 2만 5천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간다. 야생동물의 멸종도 심각해 생태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2010년에는 절반 이상의 생물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문명을 꽃피운 키워드를 두 가지 꼽는다면 그것은 ‘과학’과 ‘교육’일 것이다. 과학은 물질을, 교육은 정신을 담당해 인류는 과학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켰고 교육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여 왔다. 인류문명을 이끈 두 수레바퀴가 서로 보조를 잘 맞추어 왔다면 정신과 물질이 조화로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겠지만, 오늘날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오늘날 이룩한 인류문명의 바탕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인 뇌의 ‘창조성’에서 비롯됐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신의 선물인 ‘창조성’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진정한 축복의 산물인 ‘평화’를 외면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가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눈에 보이는 변화의 산물만 쫓았을 뿐, 그것이 어디서 비롯해 어디로 향하는지는 외면해 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인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중동전쟁의 본질이 종교적 대립에 있고, 생태파괴의 원인 역시 급속한 물질문명의 발전에 있음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은 이 지구가 평화가 아닌 파괴와 죽음의 궤도를 타고 굴러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죽으면 다 죽는 것이지 나만 죽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다. 선과 악,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적 세계관이 가져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오늘날 인류문명을 만들어낸 것이 뇌의 창조성이듯, 당면한 인류문제를 해결할 열쇠도 ‘뇌’에 있음을 믿는다. 또한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인간이 자신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렸다고 확신한다. 뇌는 인간의 신체 가운데 물질이면서 정신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에, 그 무한한 가능성이 온전히 발현됐을 때 물질과 정신이 조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운명은 뇌 속에 있는 정보의 질과 양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이다. 그 정보가 얼마나 창조적이고 평화적인가에 따라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스스로 삶의 근원적 질문을 묻고 답하는 것은 자신의 뇌 속을 점검해보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파괴와 전쟁,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뇌 속의 정보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유용한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인류 전체와 지구 자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검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현장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뇌교육이다. 뇌교육이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열쇠가 다름 아닌 우리의 뇌 속에 있음을 자각하게 하고 이를 삶 속에서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소망과 인간다움을 자신의 삶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행위 또는 그 과정’이 교육의 사전적 의미임을 볼 때, 뇌교육이란 교육의 참된 가치를 뇌로부터, 뇌의 자각을 통해 실현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승헌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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