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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의 6월은 참으로 많은 사건이 발생한 달이다. 전쟁이 있었고, 항쟁이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6월은 참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만들고자하는 힘이 있다. 봄을 지나 만물이 힘차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계절이고 여름의 정열이 느껴지는 계절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 6월은 유월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주년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돼 한층 그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다. 유월항쟁의 씨앗들이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그 날의 뜨거운 열정이 무엇으로 열매를 맺었는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내가 근무하는 베다니학교의 정원에는 약 20년 된 잣나무가 올해 처음 열매를 맺으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 성인되기까지는 성숙의 과정이 있듯이 씨앗이 발화해 건장한 나무로 자라고 있지만 열매를 맺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20년의 세월은 우리에게 열매를 요구하고 있다.

20년 전의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우리 속에 녹아 새로운 생명을 잉태했것만 해산의 수고를 감당할 사람이 없는 것이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생명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를 하나로 만들고, 남과 북의 사람들도 친구처럼 만들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생명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따뜻한 관심으로,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외로운 사람에게는 오래된 친구처럼 찾아온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생명은 우리에게 너무나 귀하다. 생명은 생명으로 서로 엉켜있어 다른 생명이 죽으면 나도 위험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남미에서 꿀벌의 1/3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뉴스와 함께 벌이 없으면 많은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지만 해산의 고통을 감당하고 생명이 온전하게 자라게 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유월의 정신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희생을 희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심 없이 길거리로 나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그 마음을 오늘 다시 살아나게 하자.

지난 20년은 민주주의의 줄기와 뿌리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20년은 가지와 잎을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은 작고 섬세한 작업이다.

큰소리보다는 부드러운 소리로, 큰일보다는 작은 일로, 다른 사람보다는 나부터 실천할 때 가지와 잎이 자라고 그곳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올해 유월도 수많은 새 생명을 창조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유월이 주는 열매는 다 누리면서도 사람들은 유월의 힘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리석은 우리들이 자연의 섭리를 겸손하게 배울 수 있기를 기
대해 본다.

김 윤 모 /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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